[기획/특집]지역 특산물 이용 깔끔 담백한 농가 맛집… 인심도 듬뿍 드려요
[기획/특집]지역 특산물 이용 깔끔 담백한 농가 맛집… 인심도 듬뿍 드려요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9.10.01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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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남해 ‘화전별곡’

오동마을 풍성한 한정식 자랑 조미료 사용 않고 자연의 맛 추구
문어해물찜ㆍ우럭탕수 ‘별곡한상’ 엄격한 심사로 ‘농가맛집 사업’ 선정
“맛은 물론 친절한 집으로 알려지길”


 보물섬 남해군의 옛날 음식인 빼때기 죽과 물김치, 단호박 마늘샐러드, 회무침, 소고기냉채 등 갖가지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이것들만 다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데 조금 지나니 문어 해물찜, 우럭탕수 같은 해물요리가 메인 요리로 등장한다.

 여기에 시금치 솥 밥까지 한 그릇 먹고 나면 어지간한 사람은 더 먹고 싶어도 음식이 들어갈 자리가 더 이상 없을 듯하다. 뱃속에 아귀(餓鬼)가 들어앉아 있지 않은 한… 남해군 남해읍 소재 ‘화전별곡’의 메뉴는 일단 다양한 음식으로 풍성한 한정식의 기본을 갖췄다.

 게다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의 본래 맛을 최대한 살려내 ‘담백하고 깔끔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했으며 무엇보다 남해산 자연 식재료들로 향토색을 입혀 군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남해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0일 문을 연 ‘화전별곡’. 주인장 박은정 대표는 또 어떤 사연을 가진 사람인지 화전별곡 개업식 현장에서 그녀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은정 ‘화전별곡’ 대표.
박은정 ‘화전별곡’ 대표.

 △박은정 대표, 농가 맛집 ‘화전별곡’ 개소

 지난 20일 정만식ㆍ박은정 씨 댁에 수십 명의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이날이 이 집에 자리 잡은 농가 맛집 ‘화전별곡’의 개업 날 이어서다. 이 집은 문패가 워낙 커서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문패에 눈이 간다.

 ‘남해군 남해읍 오동로 94-1번지 박은정ㆍ정만식’ 직접 가보지 않았어도 이름으로 눈치채신 사람들이 계실 것이다. 그렇다. 남해군청 건설교통과 정만식 도로팀장이 화전별곡 박은정 대표와 한 집에 살고 있는 부부이다.

 이날 개업식에는 농업기술센터 박재철 소장, 이경희 농촌활력과장과 주무팀인 농촌자원팀 관계자, 농가 맛집 육성 시범사업 지원청인 경남도 관계자, 군내 각 기관ㆍ단체 관계자, 다수의 남해군의원 등이 축하를 위해 자리했다.

 손님들 앞에 ‘별곡한상’이 차려졌다. 서두에 소개한 문어 해물찜과 우럭탕수, 시금치 솥 밥 등 어지간한 사람은 배가 부르지 않을 수 없는 바로 그 메뉴다.

 음식은 자극적인 고추 맛이나 달콤 짭조롬 한 조미료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싱겁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심심했다. 그러나 이를 입에 넣고 가만히 음미해보니 단순히 싱거운 것이 아니라 양념으로 재료의 맛을 가리지 않는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맛본 손님들은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깔끔 담백하고 건강한 밥상이다”고 크게 호평하며 화전별곡의 무한 발전과 번창을 기원했다.

남해읍 오동마을에 위치한 농가 맛집 ‘화전별곡’ 한상 차림.
남해읍 오동마을에 위치한 농가 맛집 ‘화전별곡’ 한상 차림.

 △엄격한 서류 및 현장심사, 선정 타당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대단히 기뻤지만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팀장급 공무원인 남편의 영향으로 ‘제 식구 감싸기’의 수혜자가 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농가 맛집 선정소식을 듣고 기분이 어땠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은정 대표가 던지는 대답이다.

 현재 생활개선남해군연합회 약선음식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표는 농가 맛집 육성 시범사업 소식을 듣고 올 초 사업에 조심스럽게 지원했다.

 박 대표는 조선시대 남해에서 유배 생활을 했던 자암 김구 선생의 ‘화전별곡’에서 착안, 사업신청서를 작성했고 3월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화전별곡’ 개소식 테이프 커팅 모습, 남해군의회 의원들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직원 및 경남도 관계자, 각 기관ㆍ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화전별곡’ 개소식 테이프 커팅 모습, 남해군의회 의원들과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직원 및 경남도 관계자, 각 기관ㆍ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농가 맛집 사업자를 직접 선정한 농촌자원팀 김미선 팀장은 “이번 농가 맛집 시범 사업에는 군내 3명의 지원자가 서류를 접수했다. 서류상으로는 오히려 박은정 대표 이외에 나머지 두 지원자의 사업계획이 더 나은 면이 있었으나 현장심사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하며 선정을 둘러싼 의혹제기(?)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이어 “박은정 대표는 생활개선남해군연합회 약선음식연구회장으로 다수의 음식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조리사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앞으로 ‘화전별곡’이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지역 향토음식을 소개하고 계승하는 식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화전별곡’ 상차림 모습.
-‘화전별곡’ 상차림 모습.

 △건강한 남해밥상, 친절한 향토음식점 다짐

 화전별곡의 상차림은 크게 세 가지로 화전정식과 별곡한상, 문어숙회다. 이외에 소주와 맥주 같은 주류도 마련돼 있다.

 ‘화전정식(2인 이상, 1인당 1만 5천원)’은 시금치 솥 밥을 기본으로 고사리 우럭찜과 제육볶음, 미니 단호박 마늘샐러드, 빼때기 죽, 기타 밑반찬으로 구성됐으며 ‘별곡한상(4인 이상, 1인당 2만 5천원)’은 문어해물 찜과 우럭탕수, 빼때기 죽, 물김치, 단 호박 마늘샐러드, 회 무침, 소고기냉채, 마늘 표고버섯꼬지, 단호박전 등으로 구성된다.

개소식에서 화전별곡의 ‘별곡한상’을 맛보는 내빈들의 모습.
개소식에서 화전별곡의 ‘별곡한상’을 맛보는 내빈들의 모습.

문어숙회(3만 원)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 것 같으니 패스~ 대중 앞에 음식을 선보인 박은정 대표는 “지금까지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해서 선정해주신 남해군에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저희는 조미료 없이 식재료의 맛을 최대한 이용한 음식을 추구합니다. 단맛이 필요하면 곳 감을 사용하고 블루베리 식초를 써서 향기로운 신맛을 내지요.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이 편안하고 건강하게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음식점, 그것이 ‘농가 맛집 화전별곡’”이라고 자신 있게 강조했다.

디저트.
디저트.

 이어 “항상 변화하는 화전별곡이 되겠습니다. 가령 시금치가 많이 나는 겨울에는 시금치 죽이나 소스를 선보이는 등 남해에서 나는 재철 식재료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고 덧붙인 뒤 “더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접 잘 받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다만 아직 개업 초기인 만큼 미숙한 점도 많아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며 ‘맛집’뿐만 아니라 ‘친절한 집’으로도 자리매김 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전별곡은 점심시간인 오후 12시~2시까지 2인 이상 예약손님을 받아 운영할 방침이며 저녁(오후 6시부터)에는 10인 이상 예약단체 딱 1팀만 모실 계획이다. 특히 별곡한상은 재료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방문 전날 예약해야 한다. 일반식당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자연주의를 표방한 음식점인 만큼 음식을 만들 여유가 있어야 더 좋은 음식으로 친절하게 손님을 모실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남해 농가 맛집 ‘화전별곡’은 매주 일요일 휴무한다.

 농가 맛집 ‘화전별곡’ 주소는 남해군 남해읍 오동로 94-1. 전화는 055-863-2790.-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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