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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설명 없는 `코뚜레 식 비행` 안될 일
태풍 속 설명 없는 `코뚜레 식 비행` 안될 일
  • 경남매일
  • 승인 2019.09.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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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속에서 2차례 회항에 5차례나 착륙을 시도했다 실패한 제주항공의 무리하고 위험천만한 비행이 안전을 외면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항공사의 판단으로 태풍 속에서 회항 결정을 했다고는 하나 172명의 승객을 8시간 넘게 항공기에 태우고 비행을 한 항공사의 처사에는 변명해줄 말이 없다.

 지난 22일 오전 2시 50분 대만에서 출발해 오전 6시 10분께 도착 예정인 제주항공 항공기는 활주로 사정으로 두 차례 출발 시간이 늦어져 애초 오전 6시 50분께 도착했다고 한다. 김해공항 상공에 도착한 항공기는 김해공항에 내려진 태풍경보에도 2차례 착륙을 강행했으나 강풍으로 실패하고 서울 김포공항으로 회항했다. 김포공항에 착륙한 항공기는 2시간가량 활주로에서 대기하다 오전 9시 30분께 김포공항을 이륙해 50여 분 비행 뒤 김해공항 상공에 도착했으나 김해공항은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사실상 공항이 폐쇄 상태였다. 착륙을 3차례 시도했으나 강풍에 실패하고 김포공항으로 재회항을 했다. 오전 11시 33분께 김포공항에 착륙하자 비로소 승객들은 8시간여 만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다.

 승객들은 공중에서의 선회비행과 착륙 시도과정에서 기체가 강한 바람에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김해공항 인근 지상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높이로 하강하다 돌풍이 불자 급상승하면서 승객들은 시트에서 몸이 `붕` 뜨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아찔한 공포와 어지럼증, 구토 등을 체험했다. 연이은 착륙실패로 기내는 울음바다가 되고 일부 승객들은 스마트폰 영상으로 유언을 남기는 등 극한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목적지에 꼭(?) 데려다주겠다는 항공사의 투철한 서비스는 이륙 14시간 만에 김포공항에서 버스로 김해공항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일부 승객들은 보상보다 배려가 없는 항공사의 태도를 지적한다. 회항 결정 과정이나 하기 요구, 버스 편 마련 등에서 승객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항공기 속에서는 승객은 자기 결정권이 없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상황설명은 안전과 서비스를 최우선시하는 항공사로서는 고객이자 승객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이자 최고의 서비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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