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희생자들 얘기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한국전쟁 희생자들 얘기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 연합뉴스
  • 승인 2019.09.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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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곽경택 감독 공동 연출 장사리 상륙 작전 실화 바탕 신파 코드 덜어낸 반전영화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공동 연출 곽경택 감독은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아이들을 또다시 사지로 내몰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 공동 연출 곽경택 감독은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아이들을 또다시 사지로 내몰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아무런 대처도 못 하고 아이들까지 사지로 내몰아야 했던 어른들에 대한 미움이 컸어요." 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곽경택 감독 말이다. 그는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을 연출했다. 한국전쟁 중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에 양동 작전으로 진행된 장사리 상륙 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2주간의 짧은 훈련을 거친, 평균 나이 17세 학도병 772명이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과 맞선 며칠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곽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와 함께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나리오에 담기로 하면서 공동 연출자로 합류했다. 곽 감독은 "목숨을 걸고 싸웠던 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면서 "평화는 힘이 있어야 지켜지는 것이지,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아이들을 또다시 사지로 내몰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시스템으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온 세상이 다 안다"면서 반공영화가 아니라 반전영화임을 강조했다. 곽 감독의 아버지는 1ㆍ4후퇴 때 고향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남으로 온 실향민이다. 영화는 배에서 내린 학도병들이 천신만고 끝에 해변에 상륙해 전투를 치르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학도병들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빗발치는 총탄에 여기저기 쓰러지고, 카메라는 그들을 클로즈업과 롱테이크로 잡으며 전쟁의 참혹함을 전한다.


 곽 감독은 "작전에 참여한 분과 인터뷰를 했는데, 해변에 상륙하자마자 총을 어떻게 쐈는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없이 당했다고 하더라"라며 "그런 뒤죽박죽된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에는 학도병 유격대를 이끄는 이명준 대위(김명민)를 비롯해 일등 상사 류태석(김인권), 중위 박찬년(곽시양), 학도병 분대장(최성필),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김성철)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곽 감독이 전우회와 유족, 장사장륙작전 유격 동지회 회원 등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낸 인물들이다.

 곽 감독은 기존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과 차별점을 묻자 "한 명의 영웅이 아닌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작은 영화에요. 많아야 최대 1천명의 병력이 고지 하나를 놓고 벌이는 전투로, 플롯이 단순한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이야기를 확장해서 벌리기보다는 인물 중심 이야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죠."

 이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을 만든 태원엔터테인먼트가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신파 코드`에 대한 선입견을 주기도 한다. 곽 감독은 그러나 "처음 뽑아낸 시나리오 초고는 지금보다 더 건조했다"면서 "눈물은 가슴 속으로 흘려야지, 밖으로 흘리면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해 (신파 부분을) 많이 덜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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