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5:32 (토)
여권ㆍ정비사 없이 비행, 항공사 왜 이러나
여권ㆍ정비사 없이 비행, 항공사 왜 이러나
  • 경남매일
  • 승인 2019.09.17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공사의 어이없는 업무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항공기 전담 정비사를 태우지 않고 비행을 한 데 이어 조종사가 여권을 분실해 조종간을 잡지 못해 무려 11시간이나 지연되는 촌극을 연출했다. 항공사 종사자들의 무신경하고 안이한 업무태도에 승객들은 고초는 물론 추석 연휴를 망치는 불편을 줬다.

 항공기는 안전을 최우선 하는 고도의 서비스 업종이다. 그런데도 대형 항공사고를 막기 위해 뜨고 내릴 때 반드시 기체 안전점검이 시행돼야 하는데도 전담 정비사를 태우지 않은 채 비행기를 운항해 다음 항공편을 6시간이나 지연시키는 안이한 업무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들 항공사는 저비용 항공사로 최근 한층 치열해진 경쟁과 수요 감소, 일본발 악재 등으로 LCC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같은 실수 아닌 실수로 브랜드 이미지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을 출발해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부산 항공편이 별도의 안내도 없이 지연됐다. 이 항공편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에 출발 예정이었지만 6시간 넘게 지연됐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제대로 된 안내도 받지 못한 채 마냥 기다리다 결국 공항에 있던 에어부산 직원에게 항의하자 `안전점검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한 승객이 어렵게 항공사 측과 연락이 되면서 항공기 지연 사태의 실체가 드러났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할 때 전담 정비사를 태우지 않고 운항하면서 일이 꼬이게 된 것.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에어부산 측이 다른 회사 정비사를 알아봤지만 여의치 않자 결국 600여㎞ 떨어진 후쿠오카에 있던 자사 정비사를 불러 기체 안전점검을 해 사태를 마무리했다. 더욱이 항공사 설명에 따르면 "정비사가 배정됐는데도 안 탄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처음 일정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운항편이라는 착오가 생겼던 것 같다"는 대목이다. 현지 시간으로 13일 밤 10시 35분 베트남 호찌민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오려던 티웨이 항공 여객기는 여권을 잊어버린 인도네시아 국적의 기장이 탑승을 하지 않아 항공기가 11시간 넘게 지연되는 웃지 못할 항공 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국내로 들어와 남은 명절 연휴를 보내려던 승객 159명은 호찌민 공항에 그대로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 지역항공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믿고 타는 즐거운 항공 여행을 위해 항공사들은 심기일전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