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4:41 (금)
‘조국 효과’ 학종 이대로 괜찮나
‘조국 효과’ 학종 이대로 괜찮나
  • 박재근ㆍ김명일 기자
  • 승인 2019.08.27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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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서 입장을 발표하기 전 준비해 온 수첩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서 입장을 발표하기 전 준비해 온 수첩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성 비판 도마 위 올라

학생 노력보다 ‘금수저 전형’

“수시모집 줄여야” 힘 얻어

수능 만능 우려도 만만찮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튀는 불똥이 만만찮다….” 이 때문에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을 줄이는 대신 수능시험 위주인 정시모집에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딸의 대학 부정 입학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이 사안의 불똥이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튀면서다. 또 학종은 공정성에 다소 문제가 있는 만큼, 수시모집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옳다는 반향이다.

 현재 대입에서 수시모집이 약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수시모집에 따른 입학 대세는 학종이 차지한다.

 학종은 객관식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암기식, 주입식 공부에서 벗어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자는 의도에서 시작한 제도이다.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와 비교과(독서활동, 동아리활동, 각종 탐구학습과 교내 수상 실적 등),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학생을 평가한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상위권 대학일수록 학종의 비중이 크다. 이번 사안은 입학사정관제전형의 후신인 학종이 도마에 올랐다. 학종을 비판하는 주요 잣대는 ‘공정성’. 고교 때 학생부 비교과 사항을 기재하는 과정에서 돈 많고 공부 잘하는 학생 일부만 챙긴다는 주장과 대입 때 입학사정관들이 평가하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이 일면서다.

 특히, 학종은 학생의 노력보다 부모의 경제적 수준과 인맥, 정보력이 당락을 가르는 ‘금수저’ 전형이라는 얘기다. 교육부가 2022학년도까지 각 대학에 수능시험 전형 비중을 30%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학생 자녀를 둔 A씨(김해)는 “수능시험으로 순위를 가르는 게 가장 공정한 경쟁이라는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이 내세우는 의도는 좋지만 사실상 ‘가진 자들의’ 아이들만을 위한 입시전형”이라고 불평했다.

 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있다. 수능시험만 챙기는 것으로 대입 제도가 바뀌면 고교 수업 때 교과서는 제쳐 두고 하루종일 EBS 교재나 보는 등 고교 교육 정상화와는 점점 멀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직교사 B씨는 “수능 만능이 될 경우, 체육이나 음악 수업 때,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해야 할 때도 문제집을 풀고 자습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이라며 “학생부 비교과에서 독서활동의 비중을 높이는 등 학종을 좀 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균형감 있게 다듬어 나가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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