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2:07 (토)
성숙에 관심을 가져야 지속(long run)한다
성숙에 관심을 가져야 지속(long run)한다
  • 하성재
  • 승인 2019.08.26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리더십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

이기적인 리더ㆍ섬기는 리더

어느 쪽인지 스스로 판단해봐야

앞으로 성숙하는 길 열린다

 지나치게 당연하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리더란 다른 사람들을 격려해 어떤 일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리더들은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저들을 잘 격려해서 열정적으로 저 일을 감당하게 할 것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마지못해 하는 일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난 열정으로 그 업무를 감당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이를 하나의 `기술`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리더십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성품의 문제이다. 따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에서부터 우러난 열정으로 그 업무를 감당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리더의 리더십 역시 그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엇보다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로부터 높임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섬기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멘토링의 대가 고든 맥도날드(Gorden MacDonald)는 그의 책 `Ordering your private world`에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쫓겨 다니는 사람이고, 또 하나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한다. 쫓겨 다니는 사람이 리더가 되면 `이기적인 리더`가 되고, 사명감을 가진 사람은 `섬기는 리더`가 된다.

 `이기적 리더`는 모든 것이 자기 소유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재물, 지위 등이 모두 자기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한다. 그래서 리더로서의 자기 지위를 `방어`하는 데에 많은 관심을 둔다. 그들은 일이 잘됐을 때는 자신의 위대함에 의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믿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한다.

 그러나 `섬기는 리더`는 모든 것이 빌린 것으로 생각한다. 지위나 권한은 잠시 맡은 것이고 다른 사람에게 물려줘야 하기 때문에, 그는 자기 지위를 방어하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자기보다 더 훌륭한 리더가 나타나면 그와 협력하기도 하고, 자기가 물러서서 다른 역할을 맡기도 한다. 그가 가진 관심은 오직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에 있다. 그들은 일이 잘되면 그 공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리고, 잘 안 될 때는 자기 실수가 무엇이었는지를 점검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이기적 리더들이 자신이 섬기는 리더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다음 질문에 대답해 보라. 누군가 당신의 지도 방식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제안하면 화가 나는가? 회의 중에 `우리`라는 단어보다 `나`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가? 함께 업무하는 부하직원이나 동료들에게 질투심이나 경쟁심을 느끼는가? 회의 시간에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중 가장 좋은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내 의견에 동의하도록 설득하거나 지시하는 데에 열정을 쏟고 있는가? 만일 그렇다면 당신은 이기적 리더이다.

 섬기는 리더는 자신의 지도 방식에 대해 다른 의견이 제시되면 그것을 하나의 멋진 선물로 여긴다. 그는 의견과 반응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가 리더로서 해야 할 일이 다른 이를 섬기고 잘되게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자기보다 그 일을 더 잘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그 지위를 양보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함께 모여서 회의를 하는 이유는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함이기 때문에 내 생각에 동의를 얻는 데에만 열정을 쏟는 것은 시간낭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리더들이 다 섬기는 리더가 멋있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이기적 리더들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되는 이유의 대부분은 무엇인가에 쫓기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계속해서 성공에 관심을 둘 뿐 성숙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 눈에 보이는 현상들에 쫓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왜 리더가 됐는지를 생각하며 사는 것이 성숙이다. 이런 성숙은 내 지위나 내가 하는 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성숙이 없으면 섬기는 리더의 시늉을 낼 수 있어도 진정한 섬기는 리더는 될 수 없다. 게다가 어렵게 쌓아놓은 성공은 순식간에 무너져 버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