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서예를 편안한 현대 느낌으로 풀이… “먹의 매력을 뿜다”
고전 서예를 편안한 현대 느낌으로 풀이… “먹의 매력을 뿜다”
  • 강보금 기자
  • 승인 2019.08.25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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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김순득 서예전

고전서 현대 미 찾는 서예전

창원시 의창구 MK 갤러리

지난 1~7월 작업 작품 선봬

첫 개인전 성찰의 주제

‘고전을 현재에 고증하다’



지금부터 나의 작품에 도전

글자로만 구성 완성도 높일 것

나만의 색과 글씨 추구 보람

배움의 길 즐기며 성장 모색



 붓끝에서 한지로 스미는 검은 먹은 나뭇가지가 가지를 뻗어내듯 자연스럽게 종이를 품에 안는다.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는 작가의 손끝에 달린 감성이 종이로 옮겨지고 나면 작품을 보는 관객의 눈 안에서 열매가 맺힌다. 글자에 향기를 불어넣는 서예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는 서예전시가 열리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창이대로에 있는 MK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김순득 작가의 첫 개인전 ‘한빛 김순득 서예전’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고즈넉한 서예 작품 19점이 전시되고 있다.

 MK 갤러리 입구를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 아래 김순득 작가가 기자를 맞았다. 갤러리는 카페도 겸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카페 테이블을 중앙에 두고 김 작가의 서예 작품들이 내부 벽면에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협소하지만 아늑한 공간에 전시된 김 작가의 서예작품들은 저마다 글귀를 담고 있어 방문객에게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

김순득 작가가 MK 갤러리에 전시된 자신의 서예작품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순득 작가가 MK 갤러리에 전시된 자신의 서예작품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김 작가는 마산대학교 아동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서예학원을 운영하며 생업에 종사했다. 그러다 3년 전부터 개인 작품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경남도 미술대전 특선, 신사임당율곡서예대전 특선, 문자예술 공모전 특선, 성산미술대전 입선, 영남미술대전 우수상, 신조형미술대전 특선, 경남도서예대전 입선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 작가의 이번 첫 개인전 주제는 ‘고전을 현재에 고증하다’이다. 김 작가는 “끊임없이 익히고 성찰하며 천착해야 하는 고전의 서예부분을 나름대로 현대에서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해 보았다. 글자란 옛 것에서 비롯된 탄탄하게 다져진 초석 위에 현대의 감성을 녹일 때 진정한 멋스러움이 나온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인전의 작품들은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만든 신작들로 꾸며졌다. 그의 작품 ‘이호우님 시’를 보면 고전의 글씨체를 중심으로 둘러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글씨체가 서로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정자체로 반듯한 느낌을 주다가도 숨통을 틔우듯 자유롭게 디자인한 글씨들이 종이 위를 나른다.

 김 작가는 “글씨는 쓸 때마다 다르다. 단 한 번도 같은 획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서예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은 똑같은 내용의 한정된 글씨를 적는 것이 지루할 수도 있다고 느끼지만 서예를 더 깊이있게 공부하면 할수록 붓끝에 싣는 감정과 먹의 농도, 글의 내용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작품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서예의 매력이다”라며 미소를 띄운다.

 그는 20대 초반에 서예를 처음 접했다. 취미생활로 시작하던 것이 결혼을 하고 생활에 치이며 서서히 잊혀지는 듯도 했다고 했다. 그러나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다시 붓을 잡았다. 작가로서 자신의 것을 찾아나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MK 갤러리 내에 전시된 김순득 작가의 서예작품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MK 갤러리 내에 전시된 김순득 작가의 서예작품들.

 

 김 작가는 “제 도전은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종이에 글귀를 적고 그 여백에 작은 수묵화를 그려 넣는 등의 방법으로 여백을 채우고 있지만, 더 공부해서 글자만으로 꾸며진 작품을 완성시켜 나가려 한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서예라는 분야는 인생과도 같다. 인생사에서 배움이란 끝이 없듯이 서예도 끝없는 배움으로 한 단계씩 발전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다. 작품을 그릴수록 완벽을 추구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색으로, 또 나만의 글씨로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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