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21 (금)
박철우 “한국 배구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해야죠”
박철우 “한국 배구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해야죠”
  • 연합뉴스
  • 승인 2019.08.07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각오 올림픽 세계예선 참가 위해 출국
5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 입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도전
박철우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철우가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박철우(34ㆍ삼성화재)가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이 열리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출국했다.

 한국(세계랭킹 24위)은 이번 세계예선 B조에서 네덜란드(15위), 미국(세계 2위), 벨기에(12위)와 차례로 맞붙어 조 1위에 주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다툰다.

 한국남자배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직 올림픽 경험이 없는 박철우에게는 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출국 전에 만난 박철우는 “어렸을 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뛰었다. 지금은 다르다”며 “개인적으로는 강팀들과 하면서 우리 배구의 수준이 어디까지 왔는지,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나에게도 도전인 것 같아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도헌 대표팀 감독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친구 사이인 박철우와 한선수(34ㆍ대한항공)를 비롯해 신영석(33), 문성민(33ㆍ이상 현대캐피탈) 등 또래 선수들로 대표팀을 채웠다.

 박철우는 그중에서도 대표팀의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대표팀 동료들은 입을 모아 박철우의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

 박철우는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지난 시즌에는 V리그 사상 첫 5천득점 대기록을 달성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철우는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다.

 그는 “대표팀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어떤 형태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철우는 이번 세계예선에서 익숙한 상대를 적으로 만난다. 대표팀의 1차전 상대인 네덜란드에는 지난 시즌까지 삼성화재에서 뛴 타이스 덜 호스트가 주전 레프트로 뛴다.

 박철우는 “나보다 다른 팀에 있던 선수들이 타이스 공략법을 더 연구했더라. 나보다 더 잘 알더라”며 “타이스는 워낙 타점이 높다. 그래서 타점이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공격 위주로 막고 나머지 크로스는 수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영상을 보니 대표팀에서 경기력이 더 좋았다. 타이스 공격을 모두 막기보다는 리시브와 서브 타이밍 등으로 흔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의 전 사령탑이었던 임 감독을 대표팀에서 다시 만난 박철우는 “삼성화재 때와는 또 다른 스타일로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신다”며 “선수들의 잠재력을 잘 끌어내신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박철우는 진천선수촌장이자 장인인 신치용 촌장과의 일화를 밝혔다.

 그는 “선수촌에서 연습경기가 있을 때면 항상 와서 보셨다. 출국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힘내라고 사비로 장어 회식을 마련해주셨다”고 소개했다.

 박철우는 “출국 전에 연락을 드렸더니 ‘가서 잘하고 다치지 말고…. 그런데 철우야, 너희가 이기지 말란 법은 없다.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해보고 와라‘라고 말씀해주셨다. 많은 힘이 됐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