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으로 동양적 매력 뽐내 색깔의 깊이ㆍ감정 표현 최고
붉은색을 자신의 색이라고 말하는 칼라 임봉희 작가의 초대전이 열린다. 지역 중견작가인 임 작가는 경남매일 초대작가로서 다시 강렬한 작품세계를 펼친다. 오는 14일 미래에셋대우 김해WM 객장(김해시 내외중앙로 74 밝은메디칼센터 2층)에서 작품을 걸고 관람객을 맞는다.
임 작가가 걸어온 20여 년, 예술의 길에는 붉은색이 지배적이다. “붉은색을 가장 좋아해요. 붉은색이 주는 강렬한 에너지가 제 결핍을 채워주거든요.”
20년 전, 꽃을 좋아해 꽃 그림을 주로 그렸다는 임 작가는 완성된 작품 속에서 에너지를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계기로 붉은색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임 작가는 수년 간 ‘뮤즈’라는 주제로 뮤즈 시리즈를 통해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뮤즈’라는 타이틀이 보여주듯 임 작가의 회화는 음악과 깊은 연관성을 보인다.
임 작가는 음악이 소리가 아닌 이미지가 된다는 사고를 작품 속에 도입했다. 임 작가는 붉은색을 바탕으로 한 작품에 돌가루와 금색을 써 음악적 요소인 오선과 크고 작은 음표를 형상화했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결핍을 가지고 있다. 결핍이 커질수록 작품 속의 붓질은 더 과감해지고 더 화려해진다. 임 작가는 완성된 그림을 통해 에너지와 기쁨을 얻는다.
“누군가 ‘다음번에는 다른 색을 사용해 보지 않겠냐’고 물어 온 적도 있다. 하지만 다른 색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늘 붉은색의 작품으로 돌아오는 임 작가의 작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깊어진다. 꾸준히 자신의 모습을 지키는 동시에 시각의 상상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보리 김은진 작가는 “임봉희 작가는 컬러의 마술사다. 우리의 전통 색인 오방색 중 하나인 적색을 통해 동양적인 매력을 뽐내는 동시에 세련됨까지 보여주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단일 색상으로 오랜 기간 작업을 한 작가들 중에서 임 작가만큼 한 색깔이 주는 깊이감과 감정을 잘 표현하는 작가를 본 적이 없다. 이젠 붉은색만 봐도 작가 임봉희를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의 작품은 한 번 보면 첫 눈에 매료돼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한편, 임 작가는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그룹 기획전을 가졌으며 올해는 2019년 한국예총회장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예술가의창회원 및 ArtGB전속작가, 진해미술협회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