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국가 제외 후 무슨 일 벌어질까?
백색국가 제외 후 무슨 일 벌어질까?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8.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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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기업 불확실성 두려움 장기화 땐 업계 피해 불 보듯
정밀공작기계 대체 어려워 창원상의, 지원과제 전수조사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30여 명이 5일 오전 도의회 앞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30여 명이 5일 오전 도의회 앞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다. 일본의 경제보복이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번지게 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창원에서 자동차부품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의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품목 등을 예상할 수 없어 기업들도 불안해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일본정부의 ‘입맛대로’ 수출규제가 진행된다면 산업 현장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에 빠질 수밖에 없다.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 업계는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금형업체들은 “정밀공작기계의 수입이 막힐 경우 국산이나 독일산 정밀공작기계로 대체해야 하는데 품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원도급 기업에서 제품의 안정성에 대해 클레임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금형업체는 “일본 정밀공작기계 업체들이 한국이 주력시장이라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새 기계로 대체하더라도 품질의 안정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가 중점적으로 육성한 로봇산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감속기나 모터 등은 일본 의존도가 높다. 일본이 한국의 로봇산업을 정조준한다면 산업 현장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지역 로봇업계 관계자는 “일본 부품의존도가 높은 로봇 기업들은 사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국내 부품으로 대체할 순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지 불투명한 부분이 많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는 명확하게 규제 품목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큰 틀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부품을 사용하는 완성업체가 국내 및 지역 부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부품이 제품에 적합한지 등을 시험하는 테스트 예산과 인증 비용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부품 국산화는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에 따라 독일, 중국 등으로 수입처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비싼 가격과 물류비 등의 문제가 예상되지만 대구시가 비용의 일부분을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상공회의소는 ‘기업 애로 접수센터’ 운영을 통해 규제 개선 및 지원과제 파악에 나선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받아 전략물자관리원, 대한상의, 경남도 등 관계기관에 전달해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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