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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한국 보유 식물 유전자원 25만여 건…日 제치고 세계 5위
[기획/특집]한국 보유 식물 유전자원 25만여 건…日 제치고 세계 5위
  • 연합뉴스
  • 승인 2019.08.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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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7만 6천여 건 1위ㆍ인도 2위 농진청, 매년 3천 건씩 늘려 수입자원 대체 유망자원 발굴
다양한 박과 채소 유전자원. 우리나라 유전자원 보유 규모는 2017년 일본을 추월했다.
다양한 박과 채소 유전자원. 우리나라 유전자원 보유 규모는 2017년 일본을 추월했다.

 식량 주권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나라 식물 유전자원 보유 규모가 25만여 건에 이르러 일본을 제치고 세계 5위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우리나라의 식물 유전자원 보유 수는 25만 3천952건으로 일본의 22만 4천 건을 웃돌았다.

 1위는 미국으로 57만 6천612건에 달했고, 인도 43만 8천478건ㆍ중국 35만 8천88건ㆍ러시아 31만 1천 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농진청은 "국가별 식물 유전자원 보유 현황은 각국 종자은행에서 공개하고 있는 식물 종자 등의 보유 수준으로 비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보유 규모는 2017년 일본을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식물 유전자원 보유 수는 2010년 19만 3천330건을 기록한 이래 이듬해인 2011년 20만 1천244건으로 `20만 고지`를 밟았다.

다양한 박과 채소 유전자원. 우리나라 유전자원 보유 규모는 2017년 일본을 추월했다.
다양한 박과 채소 유전자원. 우리나라 유전자원 보유 규모는 2017년 일본을 추월했다.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7년에는 25만 2천102건으로 25만 건을 넘어서는 동시에 일본을 앞질렀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매년 3천 건가량의 국내ㆍ외 유망 자원을 확보해 국내 유전자원의 다양성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재래종ㆍ야생종ㆍ미확보 육성품종 등을 확보해 부가가치가 높은 약용작물이나 기능성 잡곡 자원 등 국내 고유 자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해외에서도 케냐(두류), 조지아(과수), 러시아(채소) 등 자원 강국과 손잡고 유용한 유전자원을 적극적으로 들여온다.

 농진청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전자원의 재해 저항성ㆍ영양 특성ㆍ기능성 등 자원 고유의 특성을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것"이라며 "수입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유망자원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또 "유전자원의 유용한 형질을 평가하고, 우량 자원을 제공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전자원 보유 규모는 나고야의정서가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시행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다양한 상추 품종들. 식물 유전자원 보유 규모는 식량 주권의 근간을 이룬다.
다양한 상추 품종들. 식물 유전자원 보유 규모는 식량 주권의 근간을 이룬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다양성협약의 부속 의정서로, 생물자원 이용 시 발생하는 이익을 제공자와 이용자가 공평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수입 품종을 대신하는 국산 종자를 개발하면 국부가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련 연구는 절실하다.

 농진청이 지자체와 함께 개발한 국산 딸기 품종이 과거 우리 식탁을 장악하던 일본 품종을 밀어내고 95%에 육박하는 보급률을 자랑하게 된 것은 유명한 사례다.

 특히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 컬링 여자대표팀 선수가 우리나라 `설향` 딸기가 일본 것보다 맛이 좋았다고 말해 딸기 품종이 새삼 화제가 됐다.

 농진청은 이에 나고야의정서 대응 특별전담조직을 꾸려 우리나라 유전자원 주권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200억 원을 투입해 종자 산업용 우수 자원을 발굴하는 `수요자 맞춤형 육종자원 대량ㆍ신속 발굴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산ㆍ학ㆍ연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가지, 박, 특ㆍ약용, 콩 등 10개 작목을 대상으로 우수 자원을 발굴하고, 종자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화ㆍ이용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은 "발굴한 유용 유전자원과 정보는 종자 기업ㆍ연구기관ㆍ대학 등과 공유할 것"이라며 "국내 종자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우수품종을 육성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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