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1:13 (토)
고개 숙인 경남 외자 유치
고개 숙인 경남 외자 유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7.25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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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천800만불… 작년 절반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도 줄어

일본 경제 보복 겹쳐 투자 위축

 

 경남도의 외자유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미ㆍ중 무역분쟁 등 대외악재에 고임금ㆍ강성노조 등 국내 악재가 겹쳐진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유치난에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가속할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들의 외자 유치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경남도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메카인 경남도의 경우, 상반기 외자 유치액이 5천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 3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17년 상반기(3억 8천500만 달러)에 비해 무려 85%나 줄었다.

 이 같은 실적은 전국 시도 가운데 7위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경남도뿐 아니라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4개 광역자치단체가 외자유치 실적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도 올 상반기 외자 유치 실적이 1억 6천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 5천550만 달러)에 비해 70%가 줄었다. 부산은 올해 상반기 1천700만 달러를 유치했을 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 2천3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저조하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상반기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곳은 서울과 경기, 대전뿐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가속할 경우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 지자체들의 외자 유치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또 외국인 투자가 많은 경제자유구역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올 상반기 외자 유치액도 6천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 4천600만 달러)의 42%에 불과하다.

 이 같은 실적 저조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 영향에다 통상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한 데다 고임금과 강성노조 등으로 예년보다 해외기업의 투자 유치 실적이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일본의 무역 보복 등으로 외자 유치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업 투자동향을 분석해 투자 유치를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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