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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세계여성인권ㆍ평화사에 영원하길
`김복동`, 세계여성인권ㆍ평화사에 영원하길
  • 경남매일
  • 승인 2019.07.2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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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의회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세상에 처음으로 알린 고 김복동 할머니를 추모하고 고향에서의 영면을 위해 `김복동 할머니 평화공원` 조성에 나서 고맙고 반갑다.

 김복동 할머니는 평생을 인권ㆍ평화운동가로 헌신했으나 고향인 양산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할머니는 1926년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세인 1940년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1945년 광복 후 돌아와 1992년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피해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이듬해인 1993년 UN 인권위원회에서 성노예 피해사실을 증언하면서 남은 평생을 인권ㆍ평화운동가로 활동했다. 할머니는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등지에서 열린 정기 수요집회에 참여하면서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시민단체의 지속적인 일본군 만행 폭로와 일본의 사죄 촉구 활동으로 김복동 할머니는 2015년 국경없는 기자회와 프랑스 통신사인 AFP로부터 `자유를 위해 싸우는 세계 100인의 영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달 19일 서울 옛 주일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제1392차 정기수요집회에서 바스피예 크라스니치-굿맨(37) 코소보 고문 피해자 재활센터(KRCT)활동가에게 `제2회 김복동 평화상`을 수상했고 우간다에 김복동 센터가 건립되는 등 할머니는 세계 여성인권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살의 어린 나이에 지옥 속으로 끌려가 22살 때 고향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지난 1월 28일 9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양산시는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양산 출신이라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구체적인 출생지는 알려지지 않았던 할머니를 당시 군속명부에서 양산군 양산면 남부동 231번지 21세로 기록된 것을 확인했다.

 내달 8일 김복동 할머니의 27년간 위안부 피해사실 증언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김복동`이 개봉된다. 이 영화에서 할머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증언 육성 파일이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고 한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일본의 만행을 폭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이슈로 떠오르게 한 할머니의 용기에 이제 양산시민은 할머니의 여성 인권ㆍ평화운동과 정신에 응답하고 응원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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