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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과잉생산 가격하락 원인 잡아야
농산물 과잉생산 가격하락 원인 잡아야
  • 송삼범
  • 승인 2019.07.16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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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차장 송삼범

양파 파동 몇 년 간격으로 주기적 발생

수급조절 메뉴얼 만들어 적용해야

 농부들에게 있어 풍년은 고생의 보람이다.

 한 해 동안 힘들게 지어낸 작물들이 제대로 가격을 받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올해 양파와 마늘을 재배한 농민들에게는 한숨만 나오게 한다.

 올해 전국적으로 양파 농사는 풍작을 일으켰고 결과는 과잉생산으로 인한 양파 가격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작년 대비 올해 양파가격은 ㎏당 411원으로 떨어져 생산비 등을 고려하면 농민과 산지유통인 모두 적자를 볼 수밖에 없어 수확도 하기 전 산지에서 폐기처분하는 농가도 발생하고 있다.

양파는 채소 중 세계에서 가장 넓은 재배면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산량도 토마토, 수박 다음으로 많은 세계 3대 채소에 속한다.

 또 양파의 재배 기후조건이 최근 남부지방에서 북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양파를 생산하게 됐다.

 이러한 이유로 합천에도 많은 농가가 양파를 재배하고 있으며 합천군의 주력 작물이기도 하다.

 주력 작물 가격하락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합천군의회와 관내 농ㆍ축협조합장은 지난 9일 `양파ㆍ마늘 가격안정 대책 수립 촉구 건의문`을 공동 발의하고 정부 및 국회에 전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 합천군에는 합천군 농축산물 가격안정 기금을 사용하는 방안과 양파ㆍ마늘 수출물류비 및 공동선별비 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농축산물 가격안정 기금은 천재지변이나 재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 사용토록 규정돼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 적용해 오남용을 발생시킬 우려도 있다.

 군수와 군의원 등은 표를 의식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사태를 수습하려 하겠지만 우선 타들어 가는 농심을 달래기 전 생각해 봐야 할 게 있다.

 도대체 양파 파동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양파 파동은 몇 년간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파동의 주된 원인은 바로 과잉생산이다.

 최근 5년간 양파 가격이 호조를 보이자 양파 농사가 돈이 된다는 소문에 농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양파를 재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올해 양파가격이 좋으면 내년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휴경지 등을 빌려 우후죽순으로 양파를 재배하다 보니 올해처럼 풍작이 날 경우에는 가격폭락으로 이어지게 된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농작물 가격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는 정확한 수급조절 메뉴얼을 만들어 홍보하고 농민들은 적정 재배 면적을 유지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또 지역 특성을 살린 농작물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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