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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규제 확대 땐 창원 공작기계 생산 차질
日 규제 확대 땐 창원 공작기계 생산 차질
  • 강보금 기자
  • 승인 2019.07.15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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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상의, 경제보복 영향 발표

외투기업 164개 중 일본계 77개

전체 수입 가운데 일본 20% 차지

‘수치제어반’ 수입의존도 98.3%

“업체 사전 대비ㆍ정부 조치” 촉구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쓰이는 핵심소재(리지스트, 플루오드 폴리이미드, 에칭가스)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어 추가로 일본 측 수출 관리의 우대 조치 대상(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함은 물론 다른 품목을 추가로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추가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는 품목은 국내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고, 규제의 명분을 가진 자일렌(탄소섬유), 수치제어반 등이다. 이에 창원상공회의소는 15일 최근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따른 창원산업 영향을 살피고 결과를 발표했다.

 창원 내 164개 외국인 투자기업 중 일본계 기업이 77개(2019년 3월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기업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의 개발과 더불어 입주한 기업들로 업력 30년 이상의 업체들이 많다.

 창원 주요 교역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이다. 이 중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창원의 최대 수입국이며 무역수지 역조를 보이는 국가다. 2018년 기준 창원의 대일 수입은 11억 8천34만 달러로 창원 전체 수입의 20.1%를 차지했다.

 창원의 대일 수출품은 2018년 기준 ‘자동차부품’ 7천685만 달러, ‘베어링’ 6천718만 달러, ‘기타주철’ 6천436만 달러, ‘기타원동기’ 4천208만 달러, ‘합금강 강선’ 3천352만 달러 등이다. 대일 수입품은 ‘수치제어반’ 2억 831만 달러, ‘베어링’ 8천573만 달러, ‘고철’ 6천60만 달러, ‘금속절삭가공기계’ 5천485만 달러, ‘기타기계류’ 3천630만 달러, ‘무계목강관’ 3천346만 달러 등이다. 창원과 일본의 수출입은 기계류 완성품과 관련 부분품 및 소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창원 대일본 최대 수입품인 ‘수치제어반’(MTI 842510, HS 853710)의 경우, 수입의 98.3%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을 만큼 의존도가 높다.

 무엇보다 창원은 국내 ‘수치제어반’ 수입의 92.7%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관련 부품 수입에 차질이 생길 시 가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창원은 수치제어반을 핵심으로 하는 공작기계(머시닝센터)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다.

 창원상공회의소 측은 “일본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나 현재 일본 정부가 준비 중인 수출규제 품목 확대가 현실화 한다면 창원의 주력제품인 공작기계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원은 일본 수치제어반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공작기계 수출은 연간 14억 5천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창원 전체 수출의 9%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분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완성품인 공작기계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는 곧 관련 전후방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랜기간 이어온 일본과의 제조업 분업이 깨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조치는 관세부과와 같이 부분적 영향을 주는 수준을 넘어 생산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조치다”고 말하며 관련업체의 사전 대비와 정부의 빠른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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