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39 (금)
김해 구지봉 백로떼 악취ㆍ소음 민원 빗발
김해 구지봉 백로떼 악취ㆍ소음 민원 빗발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7.15 1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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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구산동 구지봉 소나무 숲에 백로 1천여 마리가 둥지를 틀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구지봉에 서식 중인 백로 모습.

 

아파트 주변 서식지 옮겨

울음소리ㆍ배설물 피해 심각

김해시 상생 해법에 골머리

 김해 구산동 구지봉 소나무 숲에 여름 철새인 백로 1천여 마리가 둥지를 틀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악취와 소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런 민원을 해결하는 동시에 백로를 보호하는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구산동 수로왕비릉 동쪽 소나무 숲에서 서식하던 백로가 서식환경 악화 등으로 올해 6월께 구지터널을 두고 인접한 구지봉으로 둥지를 옮겼다. 구지봉은 사적 제429호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백로들이 새 서식지인 구지봉 공원에 터를 잡으면서 악취ㆍ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했다. 구지봉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폐사체, 썩은 먹이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여름에도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을 지경이며, 산성 배설물 등으로 사적지 내 수백 년 된 소나무 등이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매일 오전 3시면 어김없이 새들이 집단으로 울음소리를 내면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민원이 빗발치자 시는 지난 9일 시청 사업소동 회의실에서 김해시자연보호협의회,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환경ㆍ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백로ㆍ주민 상생 대책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시는 빈 둥지를 철거하고 소방서의 협조를 얻어 물로 배설물을 치우는 등 단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데 그쳤다.

 시 관계자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도시 외곽에 새로운 서식처를 마련해야 하지만 서식지를 옮기는 방법이나 장소 선정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문가, 주민 등과 협의회 해결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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