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55 (금)
공설 동물화장장 검토 필요하다
공설 동물화장장 검토 필요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19.06.26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완견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동물화장장 건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동물화장장을 혐오 시설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오후에는 진주시 대곡면 주민 150여 명이 진주시청 앞에서 마을 인근에 설치 허가를 신청한 동물화장장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화장장이 들어서면 지역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역민의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며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혐오 시설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주시에서는 대곡면뿐 아니라 지난 2월 내동면 유수리 가호·정동마을에 동물전용 화장장 설립을 두고 갈등이 있었다. 또, 문산과 정촌면에도 화장장 설치 소문에 반대 현수막이 걸리는 등 동물화장장 설치를 두고 진주시 곳곳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가 파악 중인 도내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정식 등록된 수만 6만 3천여 마리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수는 63만 8천여 마리로 10배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반면, 이들이 이용할 동물화장장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설치 운영 중인 동물화장시설은 도내 18개 시군 중 김해시에 4곳, 고성군과 양산시에 한곳씩 모두 6곳에 불과하다.

동물화장장 시설이 대중화되지 않아 반려동물 사체는 대부분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담아 일반쓰레기와 함께 불태우는 방법으로 처리되고 있다. 야산에 무덤처럼 묻는 행위는 불법매립으로 판단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동물화장장에 대한 민원은 비단 진주뿐만이 아니다. 도내 지자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 해당 지역민의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면 경남도나 해당 지차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설 화장장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