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1:21 (금)
조현병 환자 초등학교서 흉기로 교사 협박
조현병 환자 초등학교서 흉기로 교사 협박
  • 김명일ㆍ이대형 기자
  • 승인 2019.06.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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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자녀 따돌림 항의 방문” 학교 측 “따돌림 등 문제 없어” 교권피해보호센터 교원 심리 상담

 조현병 증세로 치료를 받던 50대가 대낮에 초등학교 복도에서 교사를 흉기로 위협해 경찰에 붙잡혔다.

 고성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 14일 A씨(51)를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미리 준비한 흉기로 고성의 한 초등학교 복도에서 만난 교사를 위협했다.

 범행 당시 복도에는 A씨와 피해 교사만 있어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행 8분여 만에 붙잡혔다.

 A씨는 “장애가 있는 자녀가 따돌림당하는 것에 항의하려고 학교를 찾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A씨 자녀 따돌림 등의 문제는 없었다고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조현병 진단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교육청은 사건 당시 교실에 있었던 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응급 심리지원 및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생들의 불안감 예방 차원에서 전체 교직원 회의와 학부모 대표 회의를 소집하는 등 심리안정 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현병은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증세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며 “다른 조현병 환자들에게 2차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A씨에 대해서는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씨는 아이들이 자녀를 놀렸다고 생각해 학교로 찾아가 교감과 상담 후 학교 바깥에 나가 담배를 피우고 다른 현관을 통해 2층 교실로 올라갔다”며 “이 사이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옆 반으로 대피시키고 문을 잠갔고, 옆 반 피해 교사가 제지하자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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