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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로봇랜드, ‘로봇 없는 로봇랜드’ 우려
마산 로봇랜드, ‘로봇 없는 로봇랜드’ 우려
  • 박재근, 강보금 기자
  • 승인 2019.06.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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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테마파크만 개장 최대 로봇산업 기지 ‘허점?’ 핵심 R&D 센터 단 7업체 입주

 개장시기를 세 차례나 연기시켜온 마산 로봇랜드가 우려 섞인 문제가 속출해 시민들을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하고 있다.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은 10일 창원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 출석해 마산로봇랜드 개장 예정일이 다음 달 26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봇랜드 내 여러 시설 중 22개 놀이기구가 설치된 민간투자시설인 테마파크만 문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26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로봇랜드가 ‘로봇 없는 로봇랜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의 로봇산업 전초기지를 꿈꾸며 홍보해 왔던 로봇랜드의 실상을 열어보니 그저 그런 놀이시설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마산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반동마을 일대에 약 38만 평 부지에 건립해 공공 부분 2천260억 원과 민간에서 4천340억 원 등 총 7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1단계 사업으로 공공분야 R&D센터,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조성에 국비와 지방비 총 2천260억 원과 민간자본 1천억 원이 들어갔다. 2단계 사업에서는 민간사업으로 숙박시설을 준공할 예정이었다.

 본래 취지인 로봇산업을 기반으로 한 3개동 연면적 9천446㎡의 R&D센터는 단초에 로봇랜드 엔지니어링 센터, 로봇콘텐츠 개발, 로봇 연구개발, 기업지원 및 인력양성을 담당하기 위해 앵커기업과 로봇관련 연구기관, 기업체 등 26개 업체 유치를 목표로 삼았었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 입주한 기업은 현재 단 7개 업체만 입주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2단계 사업인 호텔, 콘도, 펜션, 유스호스텔 등 숙박시설에는 민간사업자 선정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로봇랜드 테마파크 내 공공부문 로봇체험시설도 이미 상용화된 로봇과 VR 체험을 위주로 구성돼 있어 구시대적인 인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창원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마산합포구에서 로봇랜드로 이어지는 국도 5호선 연장구간 공사가 늦어져 관광객들이 한동안 왕복 2차선 기존 도로를 이용해야 해 교통에 불편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은 현재 마산합포구 현동에서 끝나는 국도 5호선을 구산면을 거쳐 거제시 장목면 구간까지 늘리는 사업이다. 그러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도 5호선 연장사업 마산 구간 준공은 오는 2020년 6월로 계획돼 있다.

 이로 인해 로봇랜드가 개장한다고 해도 로봇랜드로 진입하는 유일한 도로는 왕복 2차선 지방도 1002호선뿐이다.

 이에 경남로봇랜드재단 정창선 원장은 “국도 5호선 연장구간의 일부는 로봇랜드 개장 전 개통이 가능하다. 나머지 구간은 관광객들 방문에 불편이 없도록 공기를 앞당길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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