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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 임박 ‘전운’
현대重,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 임박 ‘전운’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9.06.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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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일 사이 시도 소문 나돌아 대우조선 노조와 충돌 불가피 노조 “물리적 충돌 안 피할 것”
 최근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법인분할(물적분할)을 의결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그동안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우조선해양 직원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3일~오는 7일 사이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시도할 것이란 예상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이달 첫째 주는 현대중공업이 밝힌 대우조선해양 실사 기간 마지막 주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1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시작했지만 처음 8주로 잡았던 실사 기간을 10주로 늘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 기간 회계법인 등을 통해 문서 실사,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열람 등을 해왔지만 실사 9주째인 지난주까지 현장 실사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문서 실사 외에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가 필수이다.

 이 때문에 실사단이 옥포조선소 진입을 시도할 경우 현장 실사를 반드시 막겠다는 대우조선 노조와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 노조는 일찌감치 현장실사 저지단을 구성한 뒤 실사저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옥포조선소 정문 등 실사단이 들어올 만한 출입구를 감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울산으로 갔던 대우조선 노조원 200여 명도 거제로 복귀했다. 이들은 법인분할 임시주주총회를 저지하려는 현대중공업 노조를 지원하려고 울산을 방문했었다.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소속 시민단체 회원들도 대우조선 정문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대우조선 노조와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에 현장 실사를 막을 수밖에 없으며 물리적 충돌도 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우조선 노조는 산업은행이 10여 년 전 추진한 회사 매각 때에도 인수 후보 4개 기업이 보낸 실사단을 막았다. 지난 2008년 10월 대우조선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4개 업체가 옥포조선소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가 조선소 출입문과 헬기장 등을 봉쇄해 현장 실사는 결국 무산됐다. 다만 당시 실사단과 노조 사이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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