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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인구 60만 김해시’… 저출산ㆍ고령화 극복 행정력 ‘집중’
‘2022년 인구 60만 김해시’… 저출산ㆍ고령화 극복 행정력 ‘집중’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9.05.2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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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읍면동 소멸 진입ㆍ주의 청년층 정착하는 선순환 구축
구조변화 대응 노인복지 강화 출산 축복 등 의식 변화 전제 “선제적 대응으로 60만 달성”
김해시가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율하동 김해시어린이교통공원에서 어린이들이 교통질서를 배우고 있는 모습.
김해시가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율하동 김해시어린이교통공원에서 어린이들이 교통질서를 배우고 있는 모습.

 2022년까지 인구 60만 명 달성을 추진 중인 김해시가 저출산ㆍ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28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김해시 인구는 외국인 1만 8천627명을 포함해 55만 5천334명으로 집계됐다.

 시 인구는 2000년대 들어 평균 1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으며, 54만 7천300명을 돌파한 2015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매년 1천명 이상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진영, 주촌, 장유3동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 4개월간 3천35명이 늘면서 인구 유출이 심각한 창원, 부산 등 인근 도시와 대조적인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저출산ㆍ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반면 노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인구 자연증가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인구구조도 유소년과 청년인구 비율은 점점 줄고 고령인구 비율은 늘어나는 실정이다.

 20~39세 가임여성 인구를 노인인구로 나눈 소멸위험지수를 19개 읍ㆍ면ㆍ동별로 대입하면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12월 17일 김해시청에서 ‘제1기 김해시 청년정책 협의체 발대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김해시청에서 ‘제1기 김해시 청년정책 협의체 발대식’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생림ㆍ대동ㆍ한림ㆍ상동ㆍ진례면 등 5개 면은 소멸진입단계에, 동상ㆍ회현ㆍ부원동 원도심을 비롯한 5개 동지역은 소멸주의단계로 들어섰다. 19개 읍ㆍ면ㆍ동 가운데 10개 지역이 소멸진입이나 주의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이같은 인구구조 변화는 사회보험 재정 타격, 빈집문제, 어린이집ㆍ유치원ㆍ학교 통폐합, 대학교 폐교 등으로 수많은 사회문제를 유발한다. 지역 어린이집의 경우 2015년 말 775곳에서 지난달 현재 566곳이 운영 중이다. 3년 새 무려 24%가 줄어든 셈이다.

 특히 노동력 부족과 소비절벽을 야기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다.

 최근 지자체들이 청년 실업자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미래에는 심각한 인력난에 부딪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만 보더라도 지난해 구인난으로 폐업한 기업 수가 400건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해시는 지역 인구교육 관련기관이 지역 인구문제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역 인구교육 관련기관이 지역 인구문제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고 있다.

 △청년층 정착하는 선순환구조 구축= 김해시는 구직난 등으로 인한 청년층 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해 청년정책팀을 신설하고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 청년정책은 단순히 청년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만남, 결혼, 주거, 문화 조성까지 지원해 출생까지 이어지도록 선순환구조를 구축한다.

 우선 지난달부터 기능인력을 양성해 기업 취업으로 연계시키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인 김해취업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또 청년일자리 컨설팅사업을 시행해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미취업자들에게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김해시 거주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지역 기업에 청년 1인당 채용장려금 150만 원을 지급하는 ‘김해형 청년내일채움공제’도 시행하고 있다.

 지역 내 6개월 이상 거주한 미취업 청년을 위해 청년 구직활동 수당으로 월 50만 원씩 4개월간 200만 원을 지원해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얻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혼남녀 만남ㆍ인연 만들기 행사도 진행하며 작은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내 가야웨딩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또 전세자금 대출이자를 연 1회,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는 무주택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도 내년부터 시행한다. 무주택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김해 청년농부 육성사업’도 시행 중이다. 만39세 이하 독립경영예정 청년 창업농을 대상으로 창업농 맞춤형 창업교육, 창업 지원금 지원, 농산물 공동판매 마케팅비 지원 등을 지원한다. 청년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촌 고령화 완화 등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4월 24일 김해시청에서 ‘인구 60만 명 달성을 위한 인구정책 신규시책 발굴 보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24일 김해시청에서 ‘인구 60만 명 달성을 위한 인구정책 신규시책 발굴 보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시는 청년정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청년정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청년사업을 발굴ㆍ제안ㆍ추진하는 청년정책협의회도 구성했다.

 청년들이 스스로 자립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올 연말까지 청년활동 전용공간인 김해 청년허브를 조성해 청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단체 간 네트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인구 10% 차지하는 고령인구 복지 강화= 김해시는 이미 전체 인구의 10%를 넘어선 65세 이상 고령인구를 위한 노인복지책도 추진하고 있다.

 김해시는 다음 달부터 지역사회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읍면동 돌봄(케어) 안내창구를 통해 원스톱으로 상담과 안내를 받고 살던 곳에서 욕구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누리게 하는 사업이다.

 또 내외동에 노인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케어안심주택 건립도 추진한다. 김해시는 이 사업을 포함한 내외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하반기 중 국토교통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케어안심주택은 다세대주택 건물로 1층은 도시재생 공간, 2층부터는 원룸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김해시는 올해 노인일자리ㆍ사회활동 지원에 103억 원을 투입해 노인일자리 수를 대폭 확대한다. 또 노인일자리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을 내년에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인구정책 인식개선 프로젝트 가동= 인구정책은 기업의 일ㆍ생활 균형문화, 일하는 여성에 대한 배려, 결혼과 출산이 축복이라는 가치관 확산 등 사회 전반적인 의식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지난해 1월 시는 전국 최초로 23개 기업과 도담킹 기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39개 기업으로 확대했다.

 도담킹이란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자란다는 순우리말 도담도담과 기업 대표를 뜻하는 킹을 합친 합성어로 기업주가 앞장서 일ㆍ생활 균형 직장문화를 실천하는 기업을 말한다. 시는 오는 2021년까지 200개 기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허성곤 시장은 “저출산 고령사회라는 인구구조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지만 김해시는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인구 60만 명을 향해 순탄하게 달려나가는 중”이라며 “도시기반을 비롯해 문화, 복지, 교육 등 인구 60만 시대에 걸맞은 도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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