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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ㆍ쇼트게임 숙제 풀었다
퍼트ㆍ쇼트게임 숙제 풀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5.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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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선수 거듭난 최혜진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우승
12일 경기 용인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혜진이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 KLPGA
12일 경기 용인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혜진이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새로운 `여왕`으로 기대를 모으는 최혜진(20)의 스윙은 누구나 인정하는 명품이다.

 드라이버는 멀리, 그리고 똑바로 날리기로 정평이 났다.

 장타자의 숙명이라는 형편없는 페어웨이 안착률은 최혜진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장타 부문 4위(평균 254.7야드)이면서 페어웨이 안착률은 23위(82.6%)로 준수하다.

 아이언샷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은 1위(81.48%)를 달린다.

 이런 최혜진의 발목을 잡았던 취약점은 퍼트와 쇼트 게임이었다.

 특히 5~7m 퍼트 성공 빈도가 매우 낮았다. 이 거리는 그린 적중률이 높은 최혜진이 가장 자주 맞닥뜨리는 버디 퍼트이기도 하다.

 버디 기회를 다른 선수보다 훨씬 많이 만드는 최혜진이기에 이 거리의 버디 퍼트 성공 빈도가 낮은 건 가장 큰 숙제가 아닐 수 없었다.

 대회 때마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최혜진이 "퍼트가 아쉽다"는 말을 달고 다닌 이유다.

 최혜진은 12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7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혜진은 "샷만큼 퍼트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이날 최혜진은 단 1차례 그린을 놓치는 고감도 샷을 자랑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였다. 그런데 퍼트 개수는 28개뿐이었다. 무려 8차례나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을 했다는 뜻이다.

 최혜진은 "숙제를 어느 정도 푼 느낌"이라고 자신의 퍼트 실력을 드물게 칭찬했다.

 14일 전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둘 때 최혜진은 "퍼트가 들어간다는 확신을 갖고 치라"는 조언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혜진은 "1, 2라운드에서 아쉬운 퍼트가 많아서 확신을 갖고 퍼팅 스트로크를 자신 있게, 그리고 루틴에 집중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또 하나의 `약한 고리` 쇼트게임도 퍼트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덩달아 좋아졌다.

 최혜진은 30~50m 거리 웨지샷이 정교한 편이 아니었다. 타수를 지키는데도 장애가 됐지만 파5홀이나 짧은 파4홀에서 수월하게 버디를 만들어내는데 필수인 샷이었다.

 최혜진이 이날 승부의 분수령으로 꼽은 4번홀(파5)에서도 이 취약점이 노출됐다.

 40m를 남기고 웨지로 친 세번째샷은 홀을 5m나 지나갔다. 최혜진은 "(쉽게 버디를 할 수 있는) 찬스 홀에서 해서는 안 되는 실수였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그 5m 버디 퍼트를 넣었다. 최혜진은 "거기서부터 퍼트가 자신감이 확 붙었다"고 말했다.

 퍼트가 쏙쏙 떨어지니 쇼트게임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다. 웨지 스윙에 흔들림이 없었다.

 최혜진은 "웨지샷 거리감이 들쑥날쑥했는데 이제는 거리감이 웬만큼 붙었다"고 말했다.

 두번째샷이 벙커에 들어가 딱 한번 그린을 놓친 14번홀(파4)에서는 한뼘 거리에 붙여 파를 지켰다.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에 퍼트, 쇼트게임까지 받쳐주면서 무결점 선수로 거듭난 최혜진에게 `아직 보완해야할 점`을 물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스코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최혜진은 "샷이 아무리 좋아도 컨디션이 나쁘면 샷도 흔들린다. 그럴 때 원하는 스코어를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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