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22 (금)
봄 산행에서 만나는 위험한 불청객
봄 산행에서 만나는 위험한 불청객
  • 김두현
  • 승인 2019.05.09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서부경찰서 경무과 경리계 김두현 경장
김해서부경찰서 경무과 경리계 김두현 경장

꽃놀이 위해 등산객 많아지는 5월
CCTV 드문 야산 범죄 노출
야간산행 지양ㆍ호루라기 소지
정해진 등산로로 이용하고
2인 이상 짝지어 산행해야
산행수칙 지켜 즐거운 산행되길

 겨울이 가고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최고의 전령사는 역시 꽃이다. 들판과 계곡, 산허리에 흐드러지게 핀 봄꽃에 이끌려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다. 김해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최근 봄을 맞이해 최근 등산을 위해 홀로 집 인근 뒷산을 찾았다가 오싹한 경험을 했다.

 산을 오른 지 20여 분 채 되지 않은 지점에서 검정색 마스크와 검정색 모자를 눌러쓴 채 가만히 서 있는 수상한 남성을 목격하여 A씨는 무서운 마음에 등산을 포기했다. A씨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흉흉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뒀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등산 철을 맞아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한 방범ㆍ예방 보호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국립공원의 경우 안전지킴이 운영, 안심 벨 설치, CCTV 등의 예방책이 마련돼 있지만 이에 비해 도심 속 야산은 대부분의 경우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된 곳이 드물고, 등산로 또한 정비되지 않은 채 숨을 곳이 많아 범죄자들이 여성과 노인들을 상대로 한 범죄 유혹을 많이 느끼는 공간적 특징이 있다.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은 예방책으로 순찰지역에 등산로를 포함시켜 순찰을 강화했지만 항상 등산로에 상주할 수 없는 점 등의 문제점이 있어 미봉책에 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CCTV설치와 안심 벨 설치 등 방범 장비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개인차원의 철저한 대비도 요구되는 만큼 경찰에서는 안전한 등산을 위해 등산로 범죄예방수칙을 홍보하고 있어 범죄예방 수칙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야간산행은 등산객이 적고 어두워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가급적 야간산행은 지양하고 등산객이 많은 낮 시간대 등산을 추천한다. 둘째, 호루라기를 소지하면 범죄나 조난 시 도움을 받기가 쉽다. 위급상황 시 호루라기를 불어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셋째, 정해진 등산로가 아니면 다니지 말자. 정해지지 않은 등산로로 올라가면 길을 잃거나 다칠 가능성이 높고, 긴급신고를 하더라도 수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넷째, 되도록 혼자 가지 말고 2인 이상 짝을 지어 등산을 하자. 2인 이상 산행은 범행의 표적이 되기 어렵고 또한 긴급 상황에도 서로 도와줄 수 있어 안전하다.

 ‘마운틴 포비아’(등산 공포)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경각심을 바탕으로 등산객 스스로가 산행수칙을 숙지하고 범죄에 유의한다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