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할 것인가? 누릴 것인가?
소유할 것인가? 누릴 것인가?
  • 허남철
  • 승인 2019.05.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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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철
허남철

험난한 세월 헤쳐나오며
저마다 살기 위한 방식 습득해
삶에 관심 옮겨가면서 집착하게 돼

가진 것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중점
심리적 평안 얻는 따뜻한 세상을

‘허르가즘’


육담 허남철의
허름한 이야기가 있는 생활심리학

 우리는 반만년의 긴 역사의 교훈을 통해 자부심을 가지며 성장해왔다. 오랜 세월을 내려오면서 외세침략과 내부갈등으로 수많은 분쟁을 겪기도 했다. 그런 험난한 세월을 짊어지고 세계사의 한 축으로 우뚝 서기까지 얼마나 피맺힌 경험을 했을까? 한 많은 역사의 고비를 넘으면서 불신과 배신으로 얼룩진 불안정한 삶을 신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험난한 세월을 헤쳐나오며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방식을 습득하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도 믿을 수 없음을 한탄하며 물질에 대한 소유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삶의 관심이 옮겨지면서 집착에 이르게 되었다. 지나친 소유는 집착을 낳게 되고, 그 집착이 오히려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도 모른 체 소유를 위한 소유로 삶의 가치는 변하게 되었다.

 세월을 거듭할수록 소유는 욕망의 발로가 되어 생활 속에 깊게 파고들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건네는 새해 인사에도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덕담을 주고받는다. 얼핏 보면 아주 자연스럽고 좋은 언어 전달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한없는 소유에 대한 욕망을 품게 된다. 해마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복을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 많은 복을 다 받으면 과연 주체할 수는 있는 걸까? 그러면 소유만 하고 사용은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가 가진 소유에 대한 인지의 부족으로 받은 복을 누릴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소유물이 적다고 없는 것이 아닌데도 없다고 생각해버린다.

 왜냐하면 누릴 줄 모르기 때문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는 믿음이 가슴 저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누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행복도 마찬가지이다. 말 그대로 복을 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고, 불행하다고 세상을 원망한다. 당장 내가 가진 물질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며, 불행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무엇을 소유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에 비춰보면 우리 일상은 ‘사용의 심리학’으로 어필되고 있다. 다시 말해 소유를 위한 소유가 아니라, 사용을 목적으로 소유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한강변의 기적을 일으키며 성장을 해왔다. 그 성장을 통해 합리적인 분배를 목적으로 삼았다. 하지만 분배의 기준으로 정한 목표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불균형적 분배로 인해 사회적 갈등을 겪어왔다.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곳곳에서 불만의 홍수가 터졌다. 합리적인 분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기득권층의 지나친 소유로 인해 빚어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사용을 목적으로 분배하고, 사용에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일방적 낭비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소유 자체가 목적이 되면 집착이 될 수 있다. 집착은 질병이다. 주변에서 집착증 환자를 많이 볼 수 있다. 집착인지도 모른 체 이미 중독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적은 것도 없다 말고 꺼내어 부끄럽지 않고 당당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인이 함께 ‘사용’ 즉 누릴 수 있고, 누릴 줄 아는 그런 세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경제 민주화를 넘어 경제 수평화를 이루어 사회적, 심리적으로도 평안을 찾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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