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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범죄 주위의 관심이 절대 필요하다
분노범죄 주위의 관심이 절대 필요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19.04.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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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묻지마 범죄’가 또 발생했다.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인근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숨진 사람은 12세 여자 어린이 등 5명이며, 남성은 70대 노인 한 명 뿐으로, 범인은 약한 사람만 골라 살해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계속 불이익을 당하고 있고, 기업체ㆍ퇴사 뒤ㆍ치료 과정 등에서 불이익을 당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누군가가 아파트를 불법 개조해 CCTV를 설치했다. 주거지에 벌레와 쓰레기를 던졌다. 모두가 한 통 속으로 시비를 걸어왔다’는 등 A씨가 지속적 피해망상으로 분노가 커진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도 경찰은 분석했다.

 놀랍고 안타까운 점은 범인이 이미 1년 전부터 수차례 난동을 부리고 주민을 위협ㆍ폭행했는데도 경찰이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범인의 바로 위층에 살던 C양(18)은 평소에도 범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 가족들이 집 앞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지만 이번에 결국 흉기에 찔려 숨졌다.

 ‘묻지마 범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살인 범행 당시 정신장애가 있는 비율은 2015년 7.5%, 2016년 7.9%, 2017년 8.5%로 늘고 있다. 사회 불만이 표출된 우발적 살인이 전체 살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7.7%, 2016년 38.8%, 2017년 41.9%로 증가 추세다. 이번 진주의 아파트 범죄도 범인이 과거 조현병 전력이 있다.

 묻지마 범죄를 줄이려면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병력자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분노범죄를 개인의 탓이 아닌 사회 병리현상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인식하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분노범죄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불만과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극단적 형태로 분출해 발생한다. 조기에 환자를 찾고 치유하는 사회 보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주위의 관심과 꾸준한 치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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