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4:55 (토)
진주 5명 사망… 우리 곁에 온 ‘묻지마 범죄’
진주 5명 사망… 우리 곁에 온 ‘묻지마 범죄’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4.17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 아파트 방화ㆍ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 씨(42)가 17일 오후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진주 아파트 방화ㆍ살해 혐의를 받는 안모 씨(42)가 17일 오후 진주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나오고 있다.

카페ㆍ공원 이어 아파트서도 극한 칼부림 발생

정신질환자, 불특정 다수에게 불만 표출 ‘불안’

우발적 범행ㆍ현실 불만 살인사건 해마다 증가

 최근 카페, 공원 등에서 묻지마 범죄가 발생한 데 이어 17일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묻지마 칼부림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과거 정신병을 앓은 A씨(42)는 17일 새벽 진주 가좌동의 자신의 집에 불을 내고 대피하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졌다.

 혼자 살던 A씨는 과거에도 층간소음을 이유로 이웃을 상대로 수차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A씨가 다수 주민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범행한 만큼 묻지마 범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러듯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범행이 최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자 시민들의 불안은 한계에 도달했다.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거리에서 묻지마 범죄가 있었다. B씨(23)는 평소 일면식도 없는 17살 학생의 뒷머리 부분을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B씨는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달 26일 오후 9시 20분께 부산의 한 대학교 앞 카페에서 C씨(21)가 공부하던 다른 손님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검거됐다.

 C씨는 1명을 다치게 한 뒤에도 흉기를 든 채 테이블 등을 발로 차며 난동을 부렸다. 정신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누구든 걸리면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고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진주에서는 D씨(53)가 폐지를 줍던 73세 할머니에게 욕설하며 시비를 걸고 바닥에 내동댕이쳐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10월 4일에는 거제에서 20세 남성이 한 선착장 길가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다.

 묻지마 범행으로 볼 수 있는 우발적ㆍ현실 불만으로 인한 살인사건은 매년 비중이 늘고 있다. 전체 살인사건 중 묻지마 살인은 2015년 37.7%(401건), 2016년 38.8%(403건), 2017년 41.9%(428)건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가 사회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체계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