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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원, 절제된 언어로 의원 품격 지켜야
경남도의원, 절제된 언어로 의원 품격 지켜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4.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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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의회는 민의를 반영하는 전당이다. 도내 18개 시군 지역민이 선출한 도의원이 모여 지역 현안을 집행부에 전달하고, 묻고 따지며 의정활동을 하는 곳이다. 특히 학생, 청년, 노동자, 노인, 장애인 정책은 여야 입장차가 있다. 따라서 소속 정당과 입장차가 있는 사안의 질의나 답변은 적절한 용어를 선택해야 한다. 집행부에 삿대질하고 고함친다고 의정활동을 잘하는 게 아니다.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고, 누락된 정책은 반영해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의원의 책무다.

 자유한국당 예상원 도의원은 지난 11일,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청년들은 PC방에서 하루 종일 있으며, 아무 일 하지 않는다. 자기 분수에 맞는 곳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호화스러운 곳에 청년 공간을 만드는 것이 마땅한가’ 등의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상훈 의원은 “2019년을 살아가는 청년의 삶에 1도 공감하지 못한 내용”이라며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에서 나와서는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예상원 의원은 “청년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청년센터와 관련된 예산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며 ‘PC방 발언’도 일련의 사안을 지적하는 과정에 나왔다. 잘못된 발언이다”고 해명했다.

 놀이도 삶이다. PC방에서 게임하는 청소년을 보고 아무 일도 안한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PC 게임도 청소년의 삶의 일부이며 또한 PC 게임은 산업이다. 창원시 연고의 NC다이노스 야구단은 게임 사업을 통해 산업을 일군 ‘엔씨소프트’ 소속 구단이다. 우리나라 게임은 전 세계로 수출하는 효자 산업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청년들은 컴퓨터와 스마트 폰으로 산업을 개척해야 한다. PC방은 미래세대의 놀이터이자 일터다.

 말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속담에 같은 말이라도 탁 다르고, 툭 다르다고 했다.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가 두부 사 온다는 말도 있다. 경남도의원은 품의와 격식 있는 말로 의회 품격을 높여야 한다. 공익을 위한 정책 발언이라도 가려서 해야 한다. 의원은 적절한 용어와 정제된 표현으로 의원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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