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는 11일 오후 2시 유하동 198번지(4구역) 일원에서 ‘김해 유하리유적 발굴조사 공개설명회’를 개최하고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정부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재)한화문물연구원(원장 신용민)이 조사에 참여했다. 유하리유적 내 남쪽의 유하패총은 도기념물 제45호로 지정돼 있다.

　조사결과 비교적 좁은 면적(1천200㎡)에서 대형 주거지 4동, 지상식건물지 1동, 고상건물지 3동, 수혈 16기, 패각층이 확인돼 이곳에 대규모 마을 유적이 존재했던 사실이 입증됐다. 시는 지난 2월 27일에 유하동 148-2번지(777㎡, 3구역)에 대한 조사 중간 성과를 공개한 바 있다.

　148-2번지에서 패각층, 대형 고상건물지 1동, 수혈건물지 1동, 수혈 1기, 구 1기가 발굴됐는데, 수혈건물지는 패각층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198번지 구역은 산사면의 경사를 이용해 지상식주거지 4동ㆍ고상건물지 2동, 수혈 15기 등 생활유적이 상하층으로 분포하고 있다.

　조사된 대형 주거지는 화재로 전소됐지만, 4주 이상의 주혈과 벽주가 잘 남아있고, 북서쪽에 치우쳐 아궁이가 설치돼 있다. 아궁이의 위치는 ‘조왕신을 차려놓은 것이 모두 입구의 서쪽에 있었다’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 魏書 東夷傳)의 기록과 부합한다.

　특히 148-2번지 구역은 남해와 망덕리집단 등 다른 지역을 조망하기 좋은 구릉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 제사유적이나 방어시설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학술 조사 등을 진행하고 유하리유적에 대한 종비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많은 관심과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