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6:06 (토)
경남 1년 후 총선 밑그림 깔기 ‘벌써 바람 분다’
경남 1년 후 총선 밑그림 깔기 ‘벌써 바람 분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4.09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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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낙동강 벨트 ‘비상등’...한국당, ‘보수대통합’ 띄우기...지지층 결집 계기 vs 인재 영입
 “벌써….” 내년 총선을 겨냥, 경남에 부는 총선바람이 거세다.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한 가운데 민주당은 PK 공략을 위한 최대 지지기반인 낙동강 벨트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부울경 기초단체장들의 크고 작은 악재도 잦아 총선을 앞둔 여당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보선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듯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창원성산과 통영ㆍ고성을 찾았다. 감사 인사차 경남을 방문한 것이라지만 ‘보수대통합’ 띄우기에 나서는 등 지지기반이었던 경남의 실지회복을 위해 영재 영입에 나서는 등 우위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6ㆍ13 지방선거 때 도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은 동진전략의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 불과 10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보선 결과, 민심이반을 걱정할 정도가 됐다. 이런 가운데 서형수 의원(양산을)의 불출마설, 송인배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신병 문제 등으로 지역 여당이 혼란을 겪고 있어 총선 준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경남지역 낙동강벨트의 요충지인 김해을 선거에 대한 위기감도 높다. 김정호 의원은 지난해 6월 김경수 지사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이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해 말 ‘김포공항 갑질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해명에도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배제되는 등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김경수 도지사 리스크다. 한 당직자는 “김 지사의 무죄를 확신하지만 예기치 못한 결과가 발생할 경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툼의 소지가 있는데도 현직 도지사를 구속했다는 데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적폐 청산이 끝난 것이 아니구나, 촛불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구나란 여론의 확산은 지지층 결집이란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8일 오후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창원성산과 통영ㆍ고성을 찾았다. 주민들에게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황 대표는 창원에서 “헌법 가치를 인정하는 정치세력은 함께 마음을 모아서 이 좌파 정부의 잘못된 폭정을 막아내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며 “제한을 두지 않고 가치의 기준으로 뭉치는 일을 계속 노력해나가겠다”며 보수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혁신과 통합의 길로 함께 나간다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창원성산에서 보수진영 대통합이 이뤄졌다면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겨있다. 실제로 창원성산에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45.21%를 득표해 45.75%를 득표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석패했다.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3.57% 득표)와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0.89%)의 득표율을 합치면 강 후보가 여 후보를 이길 수 있었다는 얘기다.

 황 대표는 “함께하면 험지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며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아직 근본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념이 아니라 민생경제와 안보 등의 분야에서 우리의 역량을 잘 이야기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창원 지역 현안을 언급하면서 “탈원전으로 지역 경제 붕괴가 심각한 수준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영에서 황 대표는 통영ㆍ고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정점식 의원과 함께 당선 감사인사를 전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본격적인 인재영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외연을 넓히는 문제와 관련해 당장 이번 주부터 인재영입 작업에 들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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