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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역대급 이상저온 농작물 `냉해대란` 우려
경남 역대급 이상저온 농작물 `냉해대란` 우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4.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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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ㆍ최고기온 20도 이상 차이 2014년과 비슷… 농가 철저 대비
 들쑥날쑥인 봄 기온이 심상치 않다. 경남도내 곳곳이 역대급 이상저온과 큰 일교차 등으로 농작물 `냉해대란`이 우려된다.

 최근 하동 등 도내 배 등 과수 농가에서 꽃잎이 말랐다는 피해사례가 접수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도내 곳곳에서 역대급 이상저온으로 최고 및 최저기온이 10~20도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극과 극`인 기상패턴이 계속되고 있다. 도가 기상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겨울(2018년 12월~2019년 2월) 기온은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 피해가 컸던 지난 2013~2014년 겨울ㆍ봄 패턴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남도는 개화기 과수농가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하고 나섰다.

 올해도 벌써 이상저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하동지역의 경우 지난 1일 기온이 영하 2도를 기록하면서 일부 배 농가에서 꽃잎이 말랐다는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지난 6일에는 18도를 기록하는 등 4월 최저ㆍ최고 기온이 20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극심한 기온변화가 개화기 전후(4~5월)에 발생할 경우엔 씨방이 검게 변하고, 심한 경우 개화하지 못하고 고사하거나 개화하더라도 결실이 되지 않으며, 수정시에도 기형과가 돼 조기 낙과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올 봄 이상저온 현상이 앞으로도 수차례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이다. 4월은 평년(12.2~13도) 기온 보다 다소 높지만, 일시적인 상층부 한기의 영향으로 이상저온 현상으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10년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이상저온 현상이 주로 발생한 시기는 3월 26~27일, 4월 7~8일, 4월 29~30일 등이었다.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이상저온 피해를 예방하는 대책으로는 △과수원 온도가 1~2도로 낮게 예상될 때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미세살수로 물이 얼음으로 될 때 방출되는 열을 이용하는 살수법 △송풍기를 이용해 과수원 내 정체된 찬 공기를 순환하는 송풍법 △새벽시간(새벽 2~5시) 볏짚, 톱밥 등을 태워 과수원 기온을 높여주는 연무법 등이 있다.

 경남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농가에서는 기상청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저온, 서리 등 이상기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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