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39 (금)
고정관념은 깨도 아프지 않다
고정관념은 깨도 아프지 않다
  • 하성재
  • 승인 2019.04.04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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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먹는 제품 광고는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바닥에는 절대 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기존 식품업계의 관행이었다. 그러나 S사는 신제품 홍보에 `바닥 광고`를 도입, 매장마다 50% 이상의 매출 상승 효과를 달성했다. 과거의 연장선에서 벗어난 발상의 전환으로 이뤄진 성과였다. 또한 L사와 D사는 검정색 물을 들인 과자를 출시하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해도 과자에 검정색 물을 들이는 것은 식욕을 감퇴시킨다는 이유로 식품업계에서 터부시돼 왔다. 그러나 이 제품들은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금껏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옛날에는 그랬는데…", "기존에 진행하던 방식인데…" 등 과거의 방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말들을 쉽게 내뱉는다. 이처럼 굳어진 습관과 관습에서 벗어나길 거부하고 동시에 어떠한 일에 새롭게 접근하거나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기업은 성공하기 힘들다. 우리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 집착하는 사고는 실패의 조건일 뿐이다. 옛것을 편하게 여기고 변화하기를 거부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난, 신선하고 과감한 발상의 전환만이 성공을 불러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의식 내부에는 누구나 고정관념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굳어버린 생각, 고정된 시각, 전통에 길들여진 습관, 상대적 가치와 절대적 가치의 혼돈, 즉 주객의 전도 등을 고정관념의 실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사물이나 현상의 모양을 왜곡시키고 우리의 분별력을 방해한다.

 그래서 이러한 잘못된 고정관념과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리더십에 있어서 고정관념과 편견은 리더를 감옥에 갇히게 한다. 그러므로 탈출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다. 그런데 탈출하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중요한 변화는 그리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통을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탈출한 뒤엔 성숙한 리더의 모습을 갖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처음에는 길이 넓게 느껴진다. 정상에 가뿐히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양팔을 신나게 흔들며 쉽게 올라간다. 그러나 정상에 가까이 올라갈수록 길은 점점 좁아지고, 다리는 무거워지며 극복하기 힘든 장애물도 만나게 된다. 포기하고 싶은 맘이 굴뚝까지 차게 된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 산을 올라가는가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고생과 수고를 극복하고 정상에서 맛보는 풍경은 그간의 고통과 수고를 모두 씻어준다. 그것은 정상에 오른 자만이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절대로 그것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더 넓게, 더 멀리 바라보면서 정상에 오르기 전의 조급한 생각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들이었는가를 알게 된다.

 또한 결단을 위해 자신의 현주소를 똑바로 보려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왜 나는 이런 모습인가?", "지금의 모습은 어떤가?", "똑바로 인식하고 있는가?", "다른 쪽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평소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사물과 현상의 본질과 원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으며,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리더의 삶은 공허하다. 개인, 조직 그리고 한 사회가 삐거덕거리는 것은 문제가 많아서라기보다는, 그러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의식을 갖고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해선 고정관념과 편견의 문제의식에서 탈출해야 한다. 에머슨은 "위대한 사람이란 사고방식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우리는 생각을 바꾸는 과정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삶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수 있다. 변화의 물결을 타지 못하고 있는 모든 고정관념들을 송두리째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리더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고의 고정관념을 깨도록 해야 한다. 고정관념은 깨버려도 절대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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