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14 (금)
해운대 운봉산 불 18시간 20㏊ 태워
해운대 운봉산 불 18시간 20㏊ 태워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9.04.03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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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운봉산 최초 발화 장면을 목격자가 찍은 사진. / 부산경찰청
부산 해운대 운봉산 최초 발화 장면을 목격자가 찍은 사진. / 부산경찰청

 지난 2일 오후 3시께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축구장 28개 면적에 달하는 임야 20㏊를 집어삼키고 18시간 만인 3일 오전 9시 꺼졌다.

 초진은 완료됐지만 숨어 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불은 헬기 18대와 3천338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이들을 돕기 위한 적십자 등 봉사단체도 나서 밥차를 운영하는 등 힘을 보탰다.

 야간에는 화마와의 사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선발대에는 산림화재에 전문성이 있는 남부지방산림청 소속 타격대 80여명과 소방대원이 투입됐다.

 2일 산불 발생 초기에 인근 요양병원 입원환자 48명과 주민ㆍ대학생 등 20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동부산대학교는 즉각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대피하도록 했다.

 기장군 사등마을 주민 30여 명도 2일 오후 9시 불길이 가까워지자 실로암 공원묘지 사무실로 대피, 밤을 지새웠다. 이들은 3일 오전 5시 위험이 해소되며 마을로 돌아왔다.

 경찰은 산불이 반여동 세림어르신의 집 뒤편 경작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화재를 신고한 목격자는 “집 앞에서 타닥타닥하는 불에 타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는데 A씨가 불을 끄려고 하고 있었고 결국 불을 끄지 못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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