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ㆍ장관후보자 적격 논란ㆍ김학의 사건 변수
이번 보선은 2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엿볼 기회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창원성산 보선은 더불어민주당ㆍ정의당의 단일후보와 자유한국당 후보의 1대 1 구도로 좁혀졌으며, 통영ㆍ고성 보선은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창원성산은 지난 17ㆍ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을, 20대 총선에서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배출하면서 도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고 있다.
이에 한국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력이 있는 강기윤 후보 카드를 빼 들었다. 반면 민주당과 정의당은 창원성산 단일후보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를 내세우며 맞섰다. 진보진영 표 분산을 막아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략은 유효했다. 선거 초반과 달리 후보 단일화 이후 판 자체가 여 후보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26~27일 창원성산 거주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여 후보 지지율은 44.8%로, 강 후보(35.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승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지난 주말 창원에서 공동유세를 벌이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의 반작용으로 보수결집 현상과 이 지역 노동자 그룹을 기반으로 한 민중당 손석형 후보의 완주에 따른 진보층 표 분산 가능성 등 변수도 상존한다.
통영ㆍ고성의 경우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후보가 무투표 당선되는 등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그러나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며 민심의 변화 조짐을 보이는 등 막판까지 승부가 치열하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자당 양문석 후보가 한국당 정점식 후보에 큰 격차로 열세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상승세에 돌입했다고 보고 막판 뒤집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당 역시 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리얼미터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 26~27일 통영ㆍ고성 거주 유권자 511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정 후보(57.2%)가 양 후보(29.7%)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선의 최대 변수는 투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투표율은 대선이나 총선, 지방선거보다 낮아 투표율 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정당에, 높을수록 진보정당에 유리한 편이다.
우선 지난 29~30일 양일간 진행된 국회의원 보선 2곳의 사전투표 투표율은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14.71%로 나타났다.
또 최근 `고가건물 매입 논란에 따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퇴`와 장관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물론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사전 인지 여부 논란으로 확산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 등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