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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짚트랙 개장 연기됐지만 우려 계속
진해 짚트랙 개장 연기됐지만 우려 계속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9.03.27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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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안전 확보 위해 5월로 늦춰 주민 “도선 운행 잦아 위험 도사려” 제트보트 여객선업 미등록도 문제
창원 짚트랙 하강지점인 소쿠리섬.
창원 짚트랙 하강지점인 소쿠리섬.

 속보= 창원시가 이달 말 개장할 예정이었던 ‘창원 짚트랙’이 본지의 안전사고 위험 지적에 따라 개장일을 5월로 연기했다. 인근 주민과 어민들은 또 다른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27일 자 4면 보도>

 창원시는 안전 확보를 위해 진해해양공원에 설치한 짚트랙의 개장을 5월 초로 연기했다고 27일 밝혔다. 짚트랙은 29일 개장식을 열고 30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해당 짚트랙은 인근 주민들에게 로프 작업 중 바다에 로프가 잠겨 부식이 우려된다고 지적된 바 있다. 짚트랙 측은 이에 대한 시험 운행을 하려 했지만 기상악화로 불가하자 개장일을 한 달 연기하기로 했다.

 짚트랙은 음지도와 소쿠리섬까지 1.4㎞ 구간을 시속 70㎞ 내외의 빠른 속도로 약 1분간 해상을 가로지르는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체험시설이다. 돌아올 때는 시속 80~90㎞ 속도의 제트보트를 이용한다.

 인근 주민들은 운영 연기는 당연하다는 입장이지만 추후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짚트랙 주변은 잠수기 어선 등 조업을 하기 위해 어선들이 수시로 다니는 구간이며, 명동에서 우도와 소쿠리섬을 운행하는 도선도 13차례 운행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제트보트로 인한 소음피해와 속력이 빠르고 물결이 크게 일어 도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 안전사고가 예견된다는 지적이다.

 창원시가 해상 수송수단으로 투입된 제트스키는 당초 도선운항업으로 등록이 되지 않아 마리나대여업으로 마산해양수산청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청 관계자는 “마리나 대여업은 수송, 유람 등을 목적으로 선장 포함 12명 기준으로 운항해야 하며, 13인 이상일 경우는 여객선업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13명을 실어나른다고 홍보하고 있어 관리감독을 해야 할 창원시가 이를 무시한 채 보여주기식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선운영업자 이모 씨는 “19년째 명동과 소쿠리섬 등을 오가며 영업을 해왔으나 짚트랙으로 인한 영업손실에 대한 기득권이나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해양레저 시설구역도 아닌데 제트보트가 속력을 내며 달리다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 질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창원짚트랙은 개장이 연기되자 인터넷 사전예약분에 대해 개별 연락을 취해 재예약 등 조치하고 커피, 음료 제공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짚트랙 관계자는 “진해해양공원 짚트랙은 창원의 랜드마크가 될 체험시설인 만큼 어떠한 안전성 문제도 발생해서는 안 돼 연기 결정을 내렸다”며 “앞으로 충분한 시험운행 등을 통해 5월 초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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