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소비자`, 후보자 `맛` 따져보자
똑똑한 `소비자`, 후보자 `맛` 따져보자
  • 김효식
  • 승인 2019.03.2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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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식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김효식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안목이 높고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도 `한국서 통하면 세계 시장서도 통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사실 필자의 주변만 봐도 마트나 백화점에서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 품질 등을 비교하며 소위 말하는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물건을 고를 때와 비교하면, 우리는 정치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정치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할까? 정치는 결코 뜬구름 잡는 개념이 아니다.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정의되지만, 그 중에서 필자는 몇 년 전에 방송했던 `육룡이 나르샤`에서 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극 중 정도전은 `정치란 복잡해 보이지만 실로 단순한 것이오, 정치란 나눔이오, 분배요. 정치의 문제란 결국 누구에게 거둬서 누구에게 주는 것인가`라고 말한다.


 물론 현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 시대의 관점이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세계사를 봐도 정치가 우리의 삶과 부(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겨우 몇 천원을 아끼기 위해 이것저것 따지고 시간과 노력을 쏟으면서, 그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나의 삶과 우리 사회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을 선택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노력과 정성을 쏟고 있는가? 과연 내가 필요한 물건을 고를 때처럼 후보자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또 꼼꼼히 따져 투표를 하고 있는가? 현실은 투표라도 하면 다행일 정도로 역대 보궐선거 투표율은 언급하기 민망할 만큼 참담하다.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왜 투표를 하지 않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어차피 다 똑같다. 뽑을 후보가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우리나라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매우 많다. 그래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높은 안목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런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품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품목들이 많다. 정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뽑을 후보자가 없다고 말만 할 게 아니라 주권자로서 정치에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야 좋은 후보자가 많이 나타날 것이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당장 4월 3일에 창원 성산구와 통영시ㆍ고성군 선거구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후보자의 공약과 비전을 꼼꼼히 따져서 최선의 후보가 없으면 차선의 후보라도 선택을 하자. 이제는 경제뿐만이 아니라 정치에서도 우리나라 국민이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자임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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