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16 (금)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신심명(信心銘)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신심명(信心銘)
  • 양지 스님
  • 승인 2019.03.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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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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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병(空病)- ①

遣有沒有從空背空(견유몰유종공배공)

【번역】

한도인도 망념(妄念)을 없애려고 하면 망념(妄念)에 더 빠지고 망념을 비우는 것이 공(空)이라고 하면 공(空)의 가르침을 위배하며 온갖 언어문자나 사량 분별로 깨달음의 도(道)를 추구하면 더욱더 상응(相應)하지 못하니 언어문자와 사량 분별을 벗어나면 어디에서나 도(道)를 통달하여 한도인으로 살아가게 되네.

【해설】

 견유몰유종공배공: 망념(妄念)이 있다는 것과 망념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자신이 의식으로 아는 것인데도 안다는 의식조차도 모두 없애려고 하니 더욱더 자신의 마음만 괴롭게 된다.

 이것을 망념에 빠진다고 하는 것이고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려고 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망념만 더욱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망념(妄念)을 버린다고 하는 말은 모순이 되는 것이고 망념(妄念)을 자각하면 청정하게 되는 것이므로 염기즉각 각지즉무(念起卽覺, 覺之卽無) 라고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공(空)을 비워야 한다고 이해하고는 망념을 비우기 위하여 수행한다고 하면 공(空)을 대상으로 알고 수행하는 것이기에 대상경계의 망념(妄念)을 없어야 된다고 하는 것이 되니, 전념(前念)과 후념(後念)을 지금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청정한 수행을 하게 된다.

 공(空)의 법문은 청정한 진여의 지혜로 살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지, 공(空)을 추구하게 하는 것은 아니고, 망념을 버리라고 방편으로 말을 한 것은, 불법(佛法)의 현지(玄旨)를 체득하여 살아가라고 한 것이다.

 불법(佛法)의 현지(玄旨)를 알지 못하면 오온(五蘊)이 공(空)이라는 사실을 알기도 어려운 것이고, 아무리 오랜 세월을 수행한다고 하여도 자기 나름대로의 철학자만 된다.

 다시 말하면 망념(妄念)을 비운다고 하는 것이나 청정하게 한다고 하는 것도 모두가 진여의 지혜를 알게 하려는 방편인 것이며, 공(空)을 대상으로 알고 수행하면 공(空)의 가르침과 위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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