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2:48 (토)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자신의 불심을 확신하게 하는 좌우명 -신심명(信心銘)
  • 양지 스님
  • 승인 2019.03.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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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작심이 없어야 진여의 지혜

一種平懷泯然自盡, 止動歸止止更彌動.  唯滯兩邊寧知一種, 一種不通兩處失功.
(일종평회민연자진, 지동귀지지경미동. 유체양변영지일종, 일종불통양처실공.)

 일종평회민연자진: 마음에 집착하는 것을 모두 다 평등하게 진여의 지혜로 전환할 줄 알면 자신의 만연(萬緣)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인데 망념(妄念)을 없애려고 하면 없애려는 마음이 오히려 망념이 되는 것이다.

 일종(一種)을 하나라고 번역한 것은 하나를 할 줄 알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기에 하나라고 한 것이고 불법(佛法)으로 중생심을 평등하게 진여의 지혜로 전환할 줄 알면 만연(萬緣)은 저절로 없어져 진실만 존재하게 되어 해탈하게 된다.

 -일종(一種): 한 가지를 본성(本性)으로 전환할 줄 알면 모든 것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한자지라고 한 것임. 일(一)은 본래나 본성(本性), 여여(如如)라고도 하므로 본래의 종성(種性)이라고도 함.

 -평회(平懷): 평등한 마음이나 평상심을 말함. 중생심을 불심(佛心)으로 전환하면 평상심이 지도(至道)의 경지가 되는 것. 경계지성(境界之性)과 같음.

 -민연(泯然): 유위법이 모두 없어져 청정하게 되는 것.

 지동귀지지경미동(止動歸止止更彌動): 망념(妄念)이 없어야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다면 목석(木石)도 부처가 되는 것이 되는 것이므로 망념(妄念)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망념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망념(妄念)을 없애려고 하지 않고 망념(妄念)을 돈오(頓悟)하거나 전환(轉換)한다고 하는 것을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이다.

 망념을 쉬어야 한다고 하면서 망념을 쉬려고 하면 쉬려고 하는 마음이 오히려 망념이 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육신이나 정신을 학대(虐待)하는 잘못된 수행자들을 경책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진여의 지혜로 살아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청정한 불국토인데 다시 더 청정한 불국토가 어디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찾고 있다면 영원히 심병(心病)을 가진 중생으로 살게 된다.

 -지동(止動): 망념(妄念)을 멈추려고 하면 할수록 망념(妄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말함. 불법(佛法)의 대의를 모르면 유위법(有爲法)으로 살면서 번뇌 망념을 멈추려고 하므로 깨달음과 깨닫지 못함과 중생이나 성자라는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유체양변영지일종(唯滯兩邊寧知一種): 오로지 망념(妄念)이 있고 없다는 것으로 진여의 지혜로 살고 살지 못한다고 알고 있으면 진여의 지혜로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양변(兩邊)을 집착하여 삼매(三昧)만 고집하거나 대상의 지식만 고집한다면 영원히 불법(佛法)의 진실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일종불통양처실공(一種不通兩處失功): 진여의 지혜로 살아가는 법을 통달하지 못하면 어디에서도 공덕(功德)이 없게 되어 진여의 지혜로 살아가지 못하게 된다고 하고 있다.

 증애(憎愛)나 간택(揀擇)으로는 아무리 뛰어난 지식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공덕(功德)이 없는 현자(賢者)의 삶만 살아가게 된다.

역주: 양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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