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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현실이 공존하는 마산 4ㆍ3의거 유적지
역사와 현실이 공존하는 마산 4ㆍ3의거 유적지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9.02.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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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영 지방자치부 부국장
이병영 지방자치부 부국장

 올해는 일제의 탄압에 항거해 전국적으로 민족의 독립을 염원하는 3ㆍ1운동이 전개된 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한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는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333명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래서 각 지역의 관공서와 관계기관단체에서는 이를 기념키 위해 태극기 물결이 넘쳐나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게다가 창원시 전체 시내의 주요 간선도로에는 수많은 태극기가 펄럭이며 축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4ㆍ3삼진의거는 기성세대와 젊은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독립운동의 역사적인 산실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이 세상에 널리 알려야만 한다.

 4ㆍ3삼진의거의 주요 줄거리는 이렇다. 4ㆍ3의거는 지난 1919년 3월 28일에 일어난 진동면 고현 의거를 뒤이은 만세 시위다. `삼진의거`는 1919년 3월 28일, 4월 3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마산의 진전, 진북, 진동면 등 3개의 면민이 연합해 100년 전에 일으킨 대 연합의거다. 4ㆍ3삼진의거는 그 이후 삼진독립의거라 칭하고 있으며, 수원제암리(水原堤岩里)의거, 선천읍(宣川邑)의거, 수안(遂安)의거와 함께 4대 의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당시 변씨 일족인 변상태의 주도하에 변상헌, 권영대, 권태선, 권태용, 김수동, 김영종, 구수서, 변상섭, 변상술, 변우범, 변상복, 변종열, 황태익 등이 은밀히 일신재에서 회합해 태극기와 격문 "曰我同胞 有進無退"를 찍어내고, 중앙에서 전해진 독립선언문을 나눠주며, 3개 면에 지령해 의거를 일으켰다.

 4ㆍ3의거는 그 당시 7천여 명이 진동면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일본군 헌병대와 혈전을 일으킨 독립만세 의거였다. 8명의 사망자와 22명의 부상자를 낸 피비린내 나는 혈전의 대의거로 역사의 장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군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는 끝이 났고, 부상자는 이름이 밝혀진 사람만 집계한 것으로 봐 실제로는 그 이상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목숨을 잃은 8명은 김수동, 변갑섭, 변상복, 김영환, 고앙주, 이기봉, 김호현, 홍두익 등이었다. 이후 지난 1963년 10월께 삼진 면민들은 순국한 팔의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리 237번지 고현마을 입구에 팔의사 창의탑을 세웠다. 팔의사 창의탑 이력을 보면 "삼진 지역 주민들이 팔의사의 애국, 애족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뜻있는 분들이 성금으로 지난 1963년 11월 5일 팔의사 창의탑을 완성해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기존 낙후된 시설과 주변 경관의 재정비가 시급해 지난 2013년 1월부터 공사를 시공해 이렇게 완공을 보게 됐다. 여기에다 팔의사 묘지는 4ㆍ3삼진의거 시 진동면 사동교에서 무장한 일본군 헌병대의 총칼에 맞아 쓰러지면서 항쟁한 혈전에서 순국한 진전면의 동산리 김수동 등 팔의사가 이곳에서 영면해 있는 성지다. 이 바로 밑에는 삼진의거의 지도자인 변상태 선생의 묘비가 있고, 변상용 의사와 변상헌 의사의 비가 서 있다.

 또한 4ㆍ3독립만세 삼진의거 애국지사 사당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삼거리 오른쪽에 건립돼 있다. 이 사당에는 팔의사들이 독립운동 당시의 과정과 모습이 재현돼 있어 팔의사의 숭고한 애국, 애족 정신을 일깨워주면서 추모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사당의 위치는 안으로 엄숙한 사당과 그 앞으로 내삼문, 전시관, 관리동 등이 있다. 사당에는 순곡한 팔의사의 위패들이 정중히 모셔져 있고, 전시관에는 태극기, 역사적 기록물 등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태극기 견문 및 독립선언서 제작 등을 하는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놨다.

 창원시는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 우선 4ㆍ3의거 재현행사, 독립만세운동지로 떠나는 역사기행, 독립운동사 책자발간 등을 준비했다. 특히 진북면 지산리 일원에 4ㆍ3삼진의거 기념관 건립 사업도 착수한다고 했다. 여기서 4ㆍ3삼진의거의 탐방코스를 소개한다.

 첫째, 4ㆍ3 유적지의 탐방코스는 진주, 고성, 통영방면에서 오는 사람들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삼거리에서 하차하면 바로 앞이 4ㆍ3유적지 사당이 나온다. 여기서 사당을 둘러본 뒤 진주방면(구도로)으로 약 2㎞ 정도 가면 양촌온천단지가 나온다. 온천단지 중 산수랜드, 마빈온천을 막 지나 느티나무 숲이 나온다. 숲속으로 50여m 올라가면 팔의사 묘역이 있다.

 여기서 다시 창원, 마산 방향으로 4㎞ 정도 가다 보면 진북면 소재지인 지산리를 지나 1㎞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 도로변 옆에 순국한 팔의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팔의사 창의탑을 건립해 놨다.

 부산, 김해, 창원, 마산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경남대 정문 앞 경남대 시내버스정류소를 이용해 진동시내버스 환승센터를 통과해 창의탑 앞에 하차해 참배를 할 수 있으며, 앞서 밝힌 역 코스를 밟아 팔의사 창의탑, 사당, 팔의사 묘지 등을 참배하면서 4ㆍ3삼진의거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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