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04 (금)
혼자 뛰지, 튀지 않는 리더
혼자 뛰지, 튀지 않는 리더
  • 하성재
  • 승인 2019.02.1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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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옛날 어느 곳에 밀밭을 소유한 작은 암탉이 있었다. 어느 날 그 닭은 친구를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밀을 추수하는데 누가 나를 도와줄래?” “나는 안돼. 나는 할 줄 몰라” 돼지가 말했다. “나도 안돼. 나는 너무 느려” 암소가 말했다. “나도 안돼. 나는 너무 바빠” 개가 말했다. 그래서 그 닭은 스스로 추수를 다하게 됐다.

 하루는 그 닭이 친구들에게 말했다. “내가 밀을 빻는데 누가 나를 도와줄래?” “나는 안돼. 그것은 내가 훈련 받지 않았어.” 돼지가 말했다. “나도 안돼. 네가 나보다 훨씬 잘하니까 말야.” 암소가 말했다. “나도 안돼. 나는 하고 싶지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 다음에 도와줄게”라고 개가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 암탉이 혼자서 밀을 다 빻았다.

 며칠 후 그 조그만 닭은 친구들에게 빵을 만들려고 하는데 누가 도와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모두 이유를 대며 거절했다. 그래서 그 일도 암탉 혼자서 다 했다.

 그날 저녁이었다. 암탉은 손님들을 만찬에 초대했는데 막상 대접할 것이라고는 빵밖에 없었다. 암탉은 혼자 식사준비를 하느라 너무 바빠서 다른 반찬과 디저트, 차 끓이는 것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날 저녁 만찬회는 매우 초라하게 끝났다. 그 후에도 암탉은 모든 일을 혼자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작은 암탉 우화를 읽으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이 이야기의 교훈이 뭘까? ‘좋은 리더는 다른 사람의 능력이 미치는 한 자기의 일에 다른 사람을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혼자 나팔 부는 리더’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좋은 리더는 자기의 일에 다른 사람을 참여시킬 줄 알며 청중들을 몰입시킬 줄 아는 능력이 있다.

 당신의 리더십은 어떠한가? 혼자 나팔 부는 리더인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수 있는 리더인가? 청중을 몰입시키는 능력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한 가지 생각을 해보자.

 최고의 연주자는 청중들을 자신의 음악세계로 몰입시키는데 탁월하다. 왜 그럴까? 청중의 음악세계 속에 연주자 자신의 음악세계를 공감시키는데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감을 받는 청중은 연주자의 음악세계에 자신을 던져버린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그리고 연주가 끝나면 기립박수를 보낸다.

 이런 모든 피드백들은 ‘공감’이라는 큰 개념에서 시작된다. 과거에는 지식 소유의 힘이 곧 자신의 능력이며 리더십으로 인정해왔지만 지식 소유가 힘이었던 시대가 공감이 힘인 시대로 바뀐 것이다.

 또한 한 리더의 탁월한 능력보다는 공동의 탁월한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물론 여기엔 공감이 없으면 아무런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만큼 공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리더에게는 매사에 잘하고 싶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일에 리더십을 발휘하고 싶은 독단의 유혹을 느낀다. 물론 거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리더가 본질상 혼자서 결정을 내리는 자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리더가 모든 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이다. 오히려 조직 내 다음 세대 리더들의 성장을 막을 뿐이다. 그래서 피터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훌륭한 리더는 많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결정에 집중한다.”

 당신이 리더라면 이젠 중요한 결정에 더 집중할 때이다. 리더인 당신의 목표, 비전을 당신 조직의 조직원들과 공유하라. 공유하면 할수록 리더 당신이 집중해야 할 중요한 결정사항들이 드러나게 된다. 물론 그 결정을 따르는 조직원들은 리더의 세계에 자신을 던진다. 열정적으로 헌신한다. 그리고 공동의 승리를 만들게 된다. 다시 강조하지만 혼자 뛰는 리더, 혼자 튀는 리더는 결코 장기전에서 승리할 수 없다.

 소인(小人)들은 모든 일을 자기가 다 하려고 하고 대인(大人)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돕도록 한다고 했다. 좋은 리더가 되려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교훈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 하여 모든 것들을 혼자 독점하지 말라. 진정한 리더의 길에 들어가려 한다면, 함께 뛸 자를 몰입시켜 함께 튀라. 이것만큼 성공적인 것은 없다. 함께 뛰고 함께 튈 수 있도록 당신의 공감 능력을 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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