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14 (금)
하동 양수발전소 추진 논란
하동 양수발전소 추진 논란
  • 이문석 기자
  • 승인 2019.02.18 2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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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면 야생차 농업지 인근 7천600억 규모 토목사업 자연훼손 등 우려 주민 반발
하동군이 양수발전소 건립 장소로 추천한 화개면 정금리, 부춘리 일원. / 연합뉴스
하동군이 양수발전소 건립 장소로 추천한 화개면 정금리, 부춘리 일원. / 연합뉴스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 대규모 양수발전소 건설이 추진되자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하동군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제8ㆍ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1년까지 총 3개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하동군 화개면 등 전국 8곳이 예비후보지로 선정됐다.

 양수발전소는 유휴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려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구조다.

 총 사업비 7천600억 원이 투입되는 양수발전소 건설에 대해 한수원은 지난달 하동군과 발전소 유치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이달 초 열린 화개면 이장 회의에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공개했다.

 그러나 자연훼손을 우려한 화개면 지역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리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동군 양수발전소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하동군이 사업 유치 계획을 군정 주요업무보고에서 언급조차 않았고 군의회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대책위는 “상하부 2개 댐과 수로터널, 지하발전소, 옥외변전소 등을 건설하는 데 12년이 걸리며 이 과정에서 광대한 자연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건설계획 예정지인 화개면 정금리 일원 등은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하동 야생차농업 중심지여서 반발은 더 크다.

 사업계획지인 정금리에는 우리나라 차나무 시배지(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가 있는 데다 생물 다양성을 확보한 화개ㆍ악양면 일원엔 1천42㏊ 야생차밭이 있다.

 대책위는 “현재 운영 중인 7개 양수발전소 가동률도 겨우 5%에 불과해 발전소 1개소를 운영하는데 연평균 890억 원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업이자 환경 파괴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양수발전소 건립계획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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