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4급 아버지 치료 위해

영국 청각학 박사과정에 입학

국내， 유럽ㆍ美 비해 비 체계화

보청기 만족도 상향 맞춤 재활

해외 제품 제공 땐 자격 갖춰야

　"올바른 보청기 서비스를 받지 못해서， 원활한 삶의 질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권준열 보청기 재활센터 권준열 원장의 아버지는 청각장애 4급을 가지고 있다. 약 30여 년 전부터 공장을 운영했는데， 공장의 소음으로 인해 소음성 난청이 발생 됐다. 1990년대 발생된 난청으로 인해 사회생활을 원활히 할 수 없었고， 서울의 유명대학병원， 보청기를 잘한다는 곳은 발품을 팔아 돌아다녀 봤지만， 보청기 적응에 실패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고 살아왔다. 권준열 원장은 옆에서 아버지의 문제를 직접 목격하면서 자라왔고， 아버지의 난청 문제를 해결하고자 영국 청각학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국내에서 제공되는 보청기 서비스 유럽， 미국 국가에 비해 체계화되지 않아= 권준열 보청기 난청센터 권준열 원장은 영국 청각학 박사과정에서 공부하고 국내 대학병원， 강남 유명 병원에서 보청기， 인공와우， 인공중이 임상을 제공하면서 국내 보청기 서비스와 미국， 유럽 국가의 보청기 서비스에 큰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권준열 원장은 국내의 경우 음장검사 위주의 서비스에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지만 미국， 유럽 국가에서는 실이측정， 음장검사와 함께 난청인의 개인별 고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맞춤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밝혔다.

　실이측정이란 실제로 보청기에서 자신의 귀 환경에 맞게 소리 증폭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이며， 맞춤 재활프로그램은 보청기를 사용하면서 난청인마다 발생되는 개인 고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활 프로그램이다.

　△보청기 만족도 위해서는 개인별 환경에 따라 맞춤 재활 프로그램 제공돼야= 서양에서 제공하는 맞춤 재활프로그램은 난청인 개인의 생활환경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인이 소리를 잘 듣기 원하는 환경은 개개인 마다 모두 다른데 이러한 환경을 분석， 이해해 보청기 피팅 값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보청기는 제품이 같더라도 피팅 소프트웨어를 통한 주파수별 소리 이득 값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의료기기이다. 따라서 소리 조절 과정에 반드시 개개인의 불편한 점이 고려돼 피팅 값이 결정돼야 하며， 그 이후에는 청능훈련 등의 과정을 통해 난청인 고유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대부분 조용한 상황에서의 보청기 착용 전ㆍ후의 효과를 측정하는 음장검사에 의존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보다 세밀한 만족도를 위한 재활 프로그램 제공에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조용한 상황에서의 보청기 착용 전ㆍ후 효과를 측정해 비교하는 것보다 소음 속에서 말소리 구별능력을 측정해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는 이유는 보청기란 조용한 상황에서는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의료기기이기 때문이다. 난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보청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소리 조절을 받으러 가면 소리가 잘 들린다고 느끼는 이유도 이러한 부분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난청인의 대부분은 시끄러운 상황에서 소리를 잘 듣기 원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난청인 A씨가 백화점에서 근무하는데 천장이 높고 사람들이 많은 그 환경에서 소리를 잘 듣기 원한다면， 보청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는 그 환경에서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도록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해야 한다.

　보청기 서비스란 난청인의 개인별 고유의 문제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느냐 에서부터 시작되며， 난청인뿐만 아니라 난청인 주변 인물들의 어려움 등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정확한 재활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수 있다.

　재활 프로그램은 5～10분간의 상담으로는 정확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공할 수 없고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한계가 있으며， 30분～1시간가량의 상담 및 꾸준한 재활 서비스가 제공돼야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해외에서 보청기 서비스 제공하려면 자격요건 갖춰야= 미국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보청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청각학 박사과정(Au.D.)을 마치고 주마다 주어지는 시험에 통과한 자가 보청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만 하면 누구나 보청기를 판매할 수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보청기 시장의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보청기 전문가를 양성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자격요건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한 실정이다.

　△오디올로지스트라면 난청인 삶의 질 향상 위해 노력해야= 난청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문제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회활동의 중단， 대인관계의 단절， 가족 간의 갈등이 야기되며 외로움， 우울감 등이 발생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기 때문에 보청기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단순 보청기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난청인의 삶의 질을 고려해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준열 보청기 난청센터는 김해시 외동 분성로 230， 407호에 위치해 있다. 상담문의는 055-326-9222(010-7146-508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