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권한대행 ‘NO’ 할 수 있는 도청 만들어야
경남지사 권한대행 ‘NO’ 할 수 있는 도청 만들어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9.02.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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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경남도는 수장인 도지사의 공백이 잦다. 지사의 공백이 잦은 만큼, 어느 지자체보다 권한대행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민선 이후 7기 동안 전ㆍ현직 도지사가 5명인데 비해, 6명의 부지사가 권한을 대행했다. 그때마다 이해를 달리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그만큼 경남도정에 대한 정치적 부침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남도 권한대행의 역사는 첫 민선인 김혁규 전 지사의 중도사퇴로부터 시작됐다. 이어 장인태 권한대행마저 사퇴하면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라는 역사도 남겼다. 권한대행 중 유일하게 지사직에 도전했지만 김태호 전 지사에게 패배한 케이스다. 그리고 김두관 전 지사와 홍준표 전 지사가 대선출마로 중도사퇴하면서다.


 다들 헌정사상 절대다수인 전ㆍ현직 4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경남자산인 대통령 DNA를 자처했지만, 현재까지는 허망한 꿈을 좇았다는 평이다. 중도사퇴, 불출마 선언 등 지난 도정 수장들의 과거사에는 대권놀음에 가려졌지만 도민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또 다른 경남의 흑역사도 회자되는 만큼, 처신의 엄중함이 새삼 거론되고 있다.

 이번의 권한대행체제는 지난 과거사와는 확연하게 다르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으로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때문에 향후 결과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의 보석신청이 받아들여지거나 2심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면 도정에 복귀하게 돼 권한대행 체재는 중단된다. 민주당 등 지지자들이 ‘김경수 도지사 도정복귀 촉구대회’를 개최, 1심 재판부의 판결을 비판하고 도정 공백을 막기 위해 김 지사의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이 김 지사의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지거나 2심 결과가 지금과는 다르게 나온다면 조만간 경남도정에 복귀하게 돼 도지사 권한대행 체재는 중단된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 여하에 따라 또 다른 진통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경남도정의 흔들림은 없어야 한다. 기우일 수 있겠지만, 지난 권한대행의 ‘1인 모노드라마’같은 도정 운영을 우려해서다. 지연ㆍ학연에 기초한 인사, 예산집행의 부당함에다 날만 새면 생겨나는 위원회 도정이라 불릴 만큼 정치도정, 독선도정 논란도 이어졌다. 때문에 전 대행은 재임기간 동안 ‘열정의 가면’을 쓴 일인지하 만인지상마냥, 나댔고 자아도취 도정 운영으로 현재 반목과 질시가 담긴 도청분위기는 여기에 기초했다. 일신의 영달은 차치하더라도 도청을 좀먹은 이 같은 도정 운영은 직원일체감을 깨트린 큰 상처를 남겨 후유증은 간단하지가 않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박성호 권한대행은 올해 경남도의 주요 현안사업과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권한대행은 선출직 도지사보다 더 도정에 대한 책임의 무게가 무겁다. 정책결정과 업무추진에 대한 책임에 있어 선출직은 도민의 선택을 받았다는 일종의 면죄부를 가지고 있지만, 권한대행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논란인 제2신항도 지명과 운영은 창원시를 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게 도민을 뿔나게 한 ‘부산양보’론을 불식시키는 길이다. 또 부산양보를 빌미로 한 부산의 가덕도신공항재추진도 경계해야 한다. 김해공항 추진에 문제가 있다면 감사원 감사청구가 ‘답’이다. 영남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사안이고 밀양이 가덕도보다 수월성이 나은 결과에도 백지화시킨 후 가덕도 재추진이란 떠도는 시나리오는 언어도단이다. 이 때문에 사천공항 유치운동 등 또 다른 분란을 부채질하는 원인도 자초했다.

 따라서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경남 이익을 위한 행정에 우선해야 한다. 표식(票食)정치인들 마냥, 적지를 근거로 한 국가기반시설 거래동의란 있을 수 없다. 박 권한대행은 남부내륙철도, 스마트산업 추진, 국비확보 등 ‘경남미래’를 위한 현안사업 수행에 원칙과 소신으로 적극적인 권한을 행사, 도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또 경남도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그게 도민을 위한 길이다.

 다만, 권력의 파이가 클수록 그 힘은 양날의 검이다. 권한대행의 성공여부는 본인의 역량과 자질이 최우선이지만, 실ㆍ국장들의 보좌 스타일도 크게 좌우한다. 보좌하는 직원들의 입방아에 권한대행의 실패로 귀결되는 사례는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청에 우선해야 한다. 특히, 지근거리에서 눈과 귀를 붙잡으려는 직원들보다 ‘NO’라고 할 수 있는 직원을 먼저 챙겨야 한다. 그 분위기 조성이 현안사업 못지않은 경남의 자산인 만큼, 권한대행의 중요성은 이 같은 처신에 우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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