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2:27 (토)
밀양 세종중, 졸업식서 졸업문집 낭독
밀양 세종중, 졸업식서 졸업문집 낭독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9.02.07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졸업생들 직접 쓴 글 엮어 고민ㆍ관심 알아가는 계기
 세종중학교(교장 김광우)의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직접 쓴 글들을 엮어 만든 ‘졸업문집’을 낭독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7일 밝혔다.

 졸업생 전원이 참여하여 모두 제작, 편집, 출판까지 직접 엮은 책이었기에 졸업식에 참여한 졸업생 모두 보람에 가득한 눈빛이었다.

 2년째를 맞이하는 졸업 문집은 ‘마침과 동시에 새로운 출발’이라는 졸업식의 의미에 걸맞게 아이들 한명 한명의 꿈, 그리고 추억을 소소하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전 교직원과 학생들 사이에서 공유됐고, 그렇게 졸업문집 프로젝트는 2017년 시작돼 올해에도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중요한 의식이 됐다. 졸업문집은 졸업을 앞둔 아이들 모두가 스스로 ‘혁신’이라고 부를 만큼 자부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해나가는 의식이 됐다.

 졸업문집을 만드는 과정에서 선생님들은 미처 몰랐던 아이들의 고민과 관심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다. 사춘기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아이들이 선생님과 마주하고 나누지 못했던 가슴 깊은 곳의 이야기들을 글이라는 형식을 빌리게 되면 스스럼없이 풀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들 자체가 자신을 돌아보고 남을 이해하는 성찰의 시간이자, 치유의 시간이었다. 어른들의 눈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소소한 관심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2학기 학년 전환기에는 자칫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쉬운데, 졸업문집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흘러가는 시간들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한 줄, 두 줄을 써내는 것도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시간들이 지날수록 아이들은 때 묻지 않은 마음들 속에서 우러나온 진한 사골곰탕 같은 이야기들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했다. 졸업문집 속에는 자작시에서부터 수필, 소설, 웹툰 등 졸업생 60여 명의 각각 개성이 담긴 글들이 실려 있다. 선생님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자극만 주어져도 발산되는 창의력이 이렇게나 무한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