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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날아온 베트남 해군 장교의 사랑의 편지
바다 건너 날아온 베트남 해군 장교의 사랑의 편지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9.02.03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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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기 해사 졸업생 레반투안 빈 중위와 후견인 조대익 대표
지난 2017년 2월 제71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 축하 행사에서 레반투안 빈 베트남 해군 중위(당시 생도 / 오른쪽)와 후원인 조대익 광암중전기 대표(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월 제71기 해군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 축하 행사에서 레반투안 빈 베트남 해군 중위(당시 생도 / 오른쪽)와 후원인 조대익 광암중전기 대표(왼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생은 짧고 인연은 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삼촌은 저를 친아들처럼 챙겨주셨는데 베풀어주신 이 큰 은혜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 해군사관학교 제71기 졸업생 레반투안 빈 베트남 해군 중위가 한국에서 자신을 후원한 조대익 광암중전기 대표에게 새해를 맞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빈 중위와 조 대표의 인연은 지난 2013년 해사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수탁생도 후원인 제도를 통해 조 대표가 빈 중위(당시 생도)의 후원인으로 임명된 것이다.

외국인 수탁생도 후원인 제도는 수탁생도들이 학업에 안정적으로 열중할 수 있도록 빠른 적응을 돕고 親한국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수탁생도 개개인마다 담당훈육관, 지도교수, 생활지도생도 및 ‘민간 외교사절’ 역할을 수행할 민간후원인이 지정되어 후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든 것이 낯설었던 당시 빈 생도에게 조 대표는 아버지나 다름없었다. 주말에는 이곳저곳을 함께 여행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하기도 했고, 졸업식에서도 함께하며 한 가족처럼 기쁨을 나눴다.

빈 생도가 졸업 후 베트남으로 귀국한 후에도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빈 생도는 현재 베트남 국방부에서 중위를 달고 통역장교의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과 베트남 국방관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빈 중위가 베트남군 친선 사절단과 한국에 왔을 때 조 대표는 창원에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조대익 광암중전기 대표(가운데)가 작년 11월 레반투안 빈 베트남 해군 중위(맨 오른쪽)를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
조대익 광암중전기 대표(가운데)가 작년 11월 레반투안 빈 베트남 해군 중위(맨 오른쪽)를 만나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여 촬영한 사진.

또한, 작년 11월 조 대표는 베트남에서 빈 중위의 근무지를 깜짝 방문하며 ‘한국의 정(情)’을 바다 건너 베트남까지 전하기도 했다.

빈 중위는 편지에서 “한국에 갈 때마다 생도 생활의 추억과 삼촌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을 떠올립니다. 제가 지금 맡고 있는 임무가 쉽지는 않지만 한국에서의 추억을 원동력 삼아 열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빈 중위는 “해사에서 정신적·체력적으로 많은 성장이 있었던 덕분에 현재 장교로서의 생활도 큰 어려움 없이 해내고 있다.”며 “양국 간의 협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해군사관학교에는 13개국에서 온 23명의 수탁 생도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은 후원인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지원을 거쳐 4년간의 수탁교육을 수료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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