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2:06 (토)
거제 중학생 감금 폭행 ‘왜 이러나’
거제 중학생 감금 폭행 ‘왜 이러나’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9.01.29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학년, 후배 2명 가둬놓고 9일간 때리고 알바 시켜
학교 “개학 뒤 사건 접수”내달 학폭위 열고 조치
피해자 C군의 누나가 찍어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폭행의 흔적들.
피해자 C군의 누나가 찍어 모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폭행의 흔적들.

 거제서 중학생 선배가 후배를 감금해 폭행하고 강압적으로 아르바이트 심부름을 시킨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

 거제의 한 중학교 3학년 A군과 B군은 지난 1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 동안 같은 학교 2학년 후배 C군과 D군을 모텔과 자기 집에 감금해 폭행하고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C군의 누나 E씨에 따르면 “동생은 모텔에 감금돼 뺨을 수차례 맞고 목조르기를 당해 실신까지 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지난 27일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28일 인근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씨는 “27일 오후 4시 30분쯤 동생 C군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입고 나갈 때 입었던 옷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몰골이 말이 안 될 정도였고 허기진 채 돌아왔다. 집 나간 이유를 다그치자 납치됐다가 폭행과 알바로 이 지경이 됐다는 사실을 털어놨다”면서 “현재 입원 중인 병원에서 동생은 가족들의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가해 학생은 과거에도 동생 C군을 때려 열린 학교폭력위원회에서 ‘다시는 건드리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또다시 이런 심한 짓을 한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학교 등에 따르면 가해자인 A군은 1학년, B군은 2학년 때에 지역 내 중학교에서 강제 전학조치로 현 중학교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학 온 후로도 이들은 C군을 폭행해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방학 중에 일어난 상태라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28일 개학과 함께 이 사건을 접수, 병원에서 피해학생들을 면담해 사태전말을 파악한 후 관계기관 보고를 했다. 경찰수사결과를 토대로 오는 2월 8일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폭력 사건이 발생해도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퇴학조치를 할 수 없어 징계에 한계가 있고 사건 초동단계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해당학교가 파악하기는 너무 어려운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피해자 C군의 누나는 28일 진단서를 첨부해 거제경찰서에 고소했다.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현재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며 “피해자와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