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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실려 오는 산불 조심
봄바람 실려 오는 산불 조심
  • 이관용
  • 승인 2019.01.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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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용 마산합포구 진북면 산불감시원
이관용 마산합포구 진북면 산불감시원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듯 얼마 전만 해도 무더운 여름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다녔었는데 벌써 가을이 지나고 추운 동장군(冬將軍)이 설치고 있으니 말이다.

 추위도 이젠 한풀 꺾일 때가 됐다. 지난 20일이 대한(大寒)이었다. 그리고 다음 달 4일이 입춘(立春)이다. 그러고 보면 봄이 서서히 우리들 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소한(小寒)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大寒)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는 옛말처럼 이젠 날씨가 하루하루 틀리게 따뜻해질 것이다.

 앞으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 사람들의 바깥출입이 잦아지면서 산이나 해변, 들녘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필자의 걱정이 앞선다. 왜냐면 농부들이 한해의 농사를 짓기 위해 논ㆍ밭두렁을 불태우면서 잦은 말썽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농촌의 실정은 대부분 고령인 데다 여자분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약의 경우 논ㆍ밭두렁을 태우다 불씨가 산으로 번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발생된다.

 특히 대부분 산골 마을인 농촌에서는 산과 불과 몇십m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도 폐드럼통을 이용해 각종 부산물을 태우거나 바로 산 밑에서 솥을 걸어놓고 음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또한 위험천만한 일이다. 사방이 산으로 쌓여 있어 혹시 불씨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면 산불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조금 지나 봄이 다가오면 바람이 유난히 많이 분다. 항상 바람은 바다 쪽에서 불어 육지로 향하고 있다. 또 육지를 거쳐 야산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산과 인접한 거리에 있는 농가에서는 바닷가나 논ㆍ밭에서 고추, 옥수수대 등 각종 부산물을 태우다 보면 바람을 타고 산 쪽으로 가기 때문에 이 또한 농부들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다음 달 5일은 우리의 최대명절인 구정(舊正)이다. 이때도 산불 조심을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제사를 지낸 후 조상이나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 성묘(省墓)를 한다.

 조상이나 부모님 산소에 절을 하기 전 담뱃불을 붙여 묘지 위에 꽂아두거나 상석 위에 놓아두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묘지 바로 코앞에 산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엄청 위험하다. 바람이 불면 불이 바로 산으로 옮겨붙어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약 70%(64.8%)가 산지이다. 산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보답하고 있으며, 무한창출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모두가 산림을 아끼는 차원에서 "산을 위한 산을 위해서"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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