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8:25 (토)
탈원전 정책에 일감 `뚝` 인력도 `뚝`
탈원전 정책에 일감 `뚝` 인력도 `뚝`
  • 박재근ㆍ강보금 기자
  • 승인 2019.01.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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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기업지원센터 설명회 전망 어두워지자 공급망 붕괴
젊은 직원들 떠나도 못 붙잡아 중장기적 희망 비전 마련 주문

"해외 원전 수출은 `희망고문`에 지나지 않는다.",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일감이 끊겨 자금이 돌지 않고 있다." 탈원전 정책에 따른 관련 협력업계의 호소다. 이 같은 호소는 원전기업지원센터가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원전 관련 업체들이 봇물처럼 쏟아낸 불만의 목소리다. 원전기업지원센터는 지난주 창원을 시작으로 21일 서울 설명회에서 기업별 일대 일 상담 등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부산, 경주, 대전, 광주 등에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 에너지 전환에 따른 원전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원자력산업회의 내에 원전기업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원전업체들이 주장은 "탈원전 정책전환이 원전생태계를 유지하는 길이다"며 "신한울 3ㆍ4호기만이라도 재개, 연명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원전을 수출하더라도 공급망 체인이 있어야 하고 협력사 등 원전 생태계 유지가 원전 안전에 필수적인데 원전 수출을 막연히 기다리는 동안 일감이 끊긴 경영난에도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지원센터 설명회 때 A 업체 관계자는 "원전산업 전망이 없다 보니 공급망이 붕괴하며 젊은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는데 잡을 도리가 없다"며 "추후 입찰 수주 희망이라도 있어야 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은 원잔산업의 붕괴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B 업체 관계자는 "창업한 지 25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사업계획을 짜야 하는 실정이다. 직원도 141명 중 21명이 떠났다. 해외 원전 수출은 희망고문이나 다를 바 없다. 올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창원지역 원전 주기기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도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사업이 완료돼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원전기업지원센터는 전했다. 특히 신한울 3ㆍ4호기 등 후속 사업이 없는 상황에서 일감 단절에 따른 인력 상실을 호소하며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어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의 유지보수 사업에라도 연계해줘야 그나마 인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설명회에서 한수원과 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KNP), 원전수출협회(KNA) 등 유관 지원단체들은 500억 원 규모의 투자형 에너지혁신성장 펀드 조성, 중소기업에 최대 10억 원 개발자금 지원, 해외 원전시장 개척 B2B 미팅 5회 개최 등 지원책들을 각각 내놓았다. 그러나 원전협력 업체들은 정부와 한수원이 중장기적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과 함께 단기적으로 현금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금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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