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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투 아픔 딛고 개선의 계기 삼아야
체육계 미투 아픔 딛고 개선의 계기 삼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19.01.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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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문화계를 시작으로 번졌던 성폭력 문제가 이번에는 체육계로 옮겨붙었다. 심석희 선수의 폭로 이후 체육계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나도 당했다’는 여성 선수들의 미투 운동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유도선수였던 한 여성이 자신의 코치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주장이 또 터져 나왔다. 가해자로 지목된 해당 코치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 여성 선수는 자신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피해사례를 낱낱이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15일 각종 비위 근절 등 체육계의 환골탈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다짐하고자 각종 가혹 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 제명 및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 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 방안 확충,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 실시,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정부ㆍ시민사회 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도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와 긴밀한 협의로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 시 연맹에서 즉시 퇴출시키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성폭력 가해자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 검찰 고발을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적 차원의 비위 단체는 회원 자격을 영구 배제하고 단체 임원까지 책임을 추궁해 처벌ㆍ징계 내역 공시를 의무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어떻든 그 진상은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여성 선수들은 진학과 대회 출전 스카우트 등에 절대 권력을 가진 지도자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선수 생명이 끝날까 두려워 침묵해야 했다. 지금이라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화려한 성적에 가려졌던 체육계의 비참한 현실을 개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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