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43 (금)
`5대 악` 경계하는 변화의 원년 기대
`5대 악` 경계하는 변화의 원년 기대
  • 노동호
  • 승인 2019.01.1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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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옛 선조들의 전통문화 속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삶의 참된 진리를 소중히 여기고 수범을 보임으로써 태평성대를 이룬 때도 있었지만 이념적 당파싸움과 부정부패로 국력을 소진시켜 외침에 속수무책으로 유린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정파의 이익에만 매몰돼 정치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국가나 기업이 도산하던 말던 내 이익만 챙기겠다는 한 치의 양보도 타협도 없는 극한 대립이 끊이지 않고 있어 미래가 암울한 가운데 이런 실패에 대해 어느 누구도 "내가 잘못했습니다"며 진솔하게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이가 없어 안타까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런 잘못된 현상들이 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더 가슴 아프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어느 단체보다 수범을 보여야 하고 건강한 사회를 리드해 가야 할 위치에 있는 단체가 회계 부정으로 물의를 일으키고도 반성하거나 속죄하기보다는 언론의 입을 막겠다는 구시대적 행태를 지켜보면서 전직 공직자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움과 함께 이래서 "영혼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구나 하는 자괴감을 느낀다.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공자도 `용서할 수 없는 5대 악`으로 ①남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그 속에는 엉뚱한 흑심을 품고 있는 음험한 사람 ②불공정ㆍ편파적이면서도 겉으로는 공정을 가장하는 사람 ③거짓말만 하면서 달변으로 사실인 것 처럼 하는 사람 ④지식이 많으나 실행하는 목적이 나쁜 사람 ⑤여러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면서 한편에서는 갖은 나쁜 짓을 다하는 사람을 지칭하며 경계하고 또 경계했다고 한다.

 이렇듯 공자도 용서할 수 없는 5대 악을 가려내고 경계하는 일이 쉬운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5대 악을 저지르는 부류들이 스스로의 잘못을 오히려 큰소리치거나 상대를 모함해 세상을 문란케 하고 있는 것을 척결하지 못하고 보고만 있어야 하는 현실이 더 답답하고 분통이 터지는 것이다.

 척결대상인 그런 부류들의 가면을 인식하지 못한 선량한 지역민이 눈을 뜨게 될 때 느끼는 배신감이 얼마나 클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는 엄청난 아픔을 겪으면서도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한다"며 포용과 화합의 미덕을 존중해 왔다. 그러나 이런 미덕의 문화도 스스로가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할 때 베풀 수 있는 것이지 무조건 덮고 넘어가는 것은 미래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감당할 수 없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꼬리 자르기 식으로 미온적 행태를 보임으로써 국민적 염원인 적폐청산 보다는 신적폐를 조장하고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오늘의 현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우리의 속담에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우를 경계하라는 말이 있다.

 이제는 국가나 자치단체는 물론이고 모든 사회단체가 글로벌 시대에 맞게 인식을 새롭게 해 나부터 솔선수범하고 5대 악을 뿌리 뽑아내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다져야 할 때다.

 모든 것이 투명하고 과정이 공정하며 결과가 정의로울 때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유명 철학자가 사람이 철드는 나이를 남성은 60세, 여성은 52세라며 긍정적 마인드로 철들기를 기다려 줘라고 하면서도 모두가 자기성찰을 게을리하지 말고 상대의 사소한 잘못이라도 그 당사자가 알고 반성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기해년 운세에 맞게 새해에는 공자도 용서할 수 없는 5대 악의 부류들이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행복하고 편안한 세상을 만드는 주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변화의 원년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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