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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로 소확행을 누리는 삶
가치소비로 소확행을 누리는 삶
  • 이광수
  • 승인 2019.01.13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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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ㆍ주역명리작명가
이광수 소설가ㆍ주역명리작명가

 가치소비(價値消費)란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만족도가 높은 소비재를 과감히 소비하고, 지향하는 가치 수준은 낮추지 않는 대신 가격ㆍ만족도 등을 따져서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을 말한다.(네이버지식백과)

 과소비와 알뜰 소비를 합리적으로 조정한 만족 소비를 의미한다. 대량 다품종 생산시대를 맞아 넘쳐나는 새로운 상품들은 소비 욕망을 부추긴다. 안방의 드레스 룸에 옷이 넘쳐나지만 계절이 바뀌거나 거리의 유행패턴이 변하면 충동 구매심리가 발동한다. 유행에 민감한 여성의 경우 충동 구매는 과소비로 연결된다.

 어디 옷만 그런가. 가전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신제품들이 쇼핑몰과 백화점에 쏟아져 나온다.

 전자구매가 일반화된 현대인의 소비패턴에 따라 플랫폼 기반산업이 부의 창출 기반으로 급부상했다. 세계 갑부 대열에 오른 최상위 그룹이 플랫폼 기업들이다.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로 판매하는 쇼핑몰이 상품 소비의 70~80%를 점하는 시대가 됐다. 손가락 탭만으로 원하는 상품을 고르고, 스마트 폰 전자결제가 끝나면 사흘 안에 집까지 구매상품이 배송된다. 즉시성과 편리성, 신속성이 매력인 홈쇼핑 광고에 홀린 소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과소비 생활에 빠져든다.

 스마트 폰의 경우 제품 라이프 사이클이 6개월로 단축됐다.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폰은 IT기술의 진화로 VR(가상현실)을 넘어 AR(증강현실) 구현까지 가능한 시대가 됐다. 이제 소비는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복잡계 시대를 맞았다. 과포화 상태인 소비재는 확대재생산에 의한 대체 소비로 자원 낭비와 환경파괴라는 지구 재앙을 몰고 왔다.

 각종 포장재와 가전제품의 주원료인 플라스틱 쓰레기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아 지구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제품 덜 쓰기 운동으로 플라스틱 빨대나 테이크아웃 용기 사용의 억제를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무분별한 과소비로 인한 자원 낭비와 환경파괴에 대한 반작용으로 건전한 소비생활을 지향하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소확행(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과 가성비(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가 있다. 이는 가치소비의 핵심 키워드이다.

 각종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물질 만능의 시대에 식상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단순하게 다이어트하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를 선호하기 시작했다.

 TV, 인터넷, 스마트 폰, 신문, 잡지 등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상품구매정보는 소비심리를 충동질한다. 이에 단조로운 삶의 방식인 `잘 버리기 기술`을 지향하는 삶이 바로 미니멀리스트(minimalist)가 추구하는 가치소비이다.

 이에 따라 상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들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응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와 실버 소비계층의 증가에 따라 소확행과 가성비에 맞추는 상품의 생산과 공급에 부심하고 있다. 소위 가치를 사는 소비자와 공감을 파는 마케터가 새로운 소비생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업의 발 빠른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포미(for me)족을 겨냥한 레드 에디션 카드, 친환경 운동에 코드를 맞춘 콘삭스(consox=corn+socks)제품, 쇼 호스트의 말과 행동에 감성을 입힌 쇼핑몰의 홍보전략, 착한 소비자를 겨냥한 점자 양말 프로젝트, 공예+다자인의 가치소비 지향적 공예 디자인 플랫 폼 구축, 1인 가구와 시니어 소비자를 겨냥한 편리하고, 싸고, 가깝고, 재미를 추구하는 나 홀로 시장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마켓 트렌드가 기존의 소비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소비층의 가성비와 소확행에 대한 심리적 동조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현상들은 무분별한 소비생활에 대한 반성이자, 소비대상의 존재에 대한 본질을 추구하는 소비성향의 표출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재화와 용역에 대한 본질추구는 과소비가 초래할 가공할 지구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의 고취와도 일맥상통한다.

 유한한 지구자원의 낭비를 막고 건전한 소비생활로 보다 윤택한 삶을 누리려는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려는 자성적 움직임들이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대량생산, 대량소비시대의 허상은 인간의 생존마저 위태롭게 하며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가 가져온 도덕적 타락은 인간성의 말살로 귀결되고, 환경파괴가 몰고 온 지구적 재앙은 미세먼지에 찌든 삶으로 인간의 숨통을 틀어막고 있다.

 이제 소비재의 효율적 활용과 재생으로 건전한 소비생활로 돌아가려는 가치소비는 바로 가성비 높은 소확행을 누리는 삶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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